롤플레잉 게임 ‘디아블로3’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침체돼 있던 PC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디아블로3가 출시된 지난 15일부터 열흘간의 컴퓨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3% 증가했다. 새로 출시된 게임을 막힘 없이 즐기기 위해 고사양 PC를 장만하려는 소비자가 몰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롯데마트에서 올 1~4월 컴퓨터 매출 신장률이 3.3%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보현 롯데마트 정보통신가전팀장은 “PC시장은 대작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반사효과를 강하게 누린다”며 “2005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2010년 ‘스타크래프트 2’, 작년 ‘WOW 확장팩’이 출시됐을 당시에도 컴퓨터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었다”고 말했다.

가격정보 사이트인 다나와 집계에서도 디아블로3가 출시된 5월 셋째주에 그래픽카드(VGA),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중앙처리장치(CPU), 램(RAM), 메인보드 등 PC부품 매출이 출시 전인 4월 첫째주보다 29~72% 늘었다. 컴퓨터를 새로 사지 않더라도 부분적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소비자와 PC방 업주들의 교체수요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매출 성장이 정체됐던 PC방 업계는 디아블로3 출시 이후 이용시간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와 관계자는 “상당수 대기 수요자들이 PC 구매와 부품 업그레이드를 마쳤기 때문에 반짝 특수는 이달 말부터 주춤해질 것”이라며 “대신 장시간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마우스 같은 주변기기 판매가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