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정부의 장점을 각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겠습니다.”

최근 유엔난민기구(UNHCR) 정보보호책임자로 선임된 최운호 정보보호공학 박사(49·사진)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본부 부임을 앞두고 20일 기자와 만나 “유엔난민기구에서 일하면 세계 여러 나라의 정부 인사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박사는 유학 경험이 없는 ‘토종’ 정보보호 전문가로 시험을 통해 유엔 관련 조직에서 전문가 직급을 맡게 됐다. 그는 금융결제원·도로교통공단을 비롯해 대기업, 정부의 정보보호팀에서 활동했다.

최 박사는 다른 나라에 우리 전자정부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특화된 장점을 내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해외 정부를 상대로 ‘한국은 유엔이 선정한 전자정부 순위에서 2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는 식의 마케팅이 전부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전자정부의 특화 요소로 지문인식 시스템과 스마트카드를 꼽았다. 최 박사는 “지하철역 등에서 무인민원발급기의 지문인식 시스템으로 증명서를 발급해주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지문인식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만큼 중점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자화폐와 현금카드로 활용이 가능한 전자공무원증 등 스마트카드도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 박사는 “한국의 우수한 IT 인력들이 국제기구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