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30일 기념식…전길남 교수 등 공로자 시상
한국 인터넷 도입 30년…속도 83만배 빨라졌다

인터넷이 국내에 도입된 지 이달로 30년이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를 기념해 오는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을 갖고 ‘한국 인터넷의 창시자’인 전길남 일본 게이오대 교수(69·사진) 등 인터넷 발전 공로자들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 코리아나호텔에서 학술대회를 열어 ‘인터넷 경제 현황과 전망’에 관한 연구 결과도 발표한다.

국내에서 인터넷을 처음 실현한 시기는 1982년 5월. 전 교수(당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가 서울대와 경북 구미 한국전자기술연구소를 연결해 데이터를 보내고 받는 데 성공했다. 국내 인터넷산업사에 기념비적인 일이다.

한국 인터넷 도입 30년…속도 83만배 빨라졌다

전 교수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관(IANA)으로부터 인터넷주소(IP)를 할당받아 서울대와 구미 연구소에 있는 2대의 중형 컴퓨터에 배정해 전용선으로 연결했다. 이후 데이터를 패킷(0과 1로 구성된 숫자 묶음)으로 잘개 쪼개 전송한 다음 수신 컴퓨터에서 정해진 순서대로 조합해 원본 데이터를 보여주는 패킷교환 방식의 인터넷 실현에 성공했다. 당시 전용선의 속도는 1200bps(초당 1200비트 전송)였다. 현재 1Gbps 속도를 지원하는 ‘기가인터넷’이 시범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30년 만에 속도가 83만배가량 빨라진 셈이다.

미국 국방부가 세계 최초의 인터넷인 ‘알파넷’을 실현한 게 1969년 9월이니 한국은 12년6개월 늦은 셈이다. 알파넷은 50여개 대학과 연구기관 등을 연결해 국방기술 연구용으로 활용됐다. 민간기업이 IP를 할당받아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91년 벨연구소 제록스 등이 처음이다. 1998년에는 세계 인터넷주소 관리기구인 ICANN이 설립됐다.

전 교수가 1982년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한 이후 1986년에는 국가 도메인(.kr)이 도입됐다. 1994년에는 한국통신 데이콤 아이네트 등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이 등장해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인터넷 기술은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PC통신(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을 거쳐 1995년 이재웅 씨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1999년 이해진 씨가 네이버(NHN의 전신)를 설립하면서 널리 보편화됐다.

정부는 그동안 인터넷 10주년이나 20주년 행사는 열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이 전 산업에 걸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온 만큼 30주년 행사를 열기로 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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