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가 2%가 넘는 급등세로 새해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예비 공시와 가전 전시회(CES) 등 IT주 상승세를 견인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연초에 집중돼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2.30%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2.08%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SDI(3.0%) LG전자(2.28%) LG디스플레이(1.84%) 등 주요 종목이 동반 급등했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증권가의 분석에 힘입어 6.83%나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IT 소프트웨어와 IT 하드웨어 업종이 각각 2.31%와 2.10%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IT주를 끌어올렸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4조74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1.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45조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6일 4분기 실적 예비 공시를 한다.

IT 관련 국제 전시회가 연이어 열리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음달 10~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가 열리고 같은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개최된다. 글로벌 IT 업체들은 CES와 MWC에서 각종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인다.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춘제(설)가 호재가 되고 있다. 22~28일이 공식 휴일인 춘제를 전후해 선물용 IT 제품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