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트위터 생중계 알고보니…"봇"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진행되는 도중 트위터에서 수험표를 게재한 이의 글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일이 벌어져 관련 기관을 바짝 긴장케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봇(bot·트윗 메시지를 컴퓨터에 미리 저장해놓은 뒤 정해진 시간에 자동 전송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한 트윗이라고 스스로 밝히면서 8시간 동안 진행된 '해프닝'으로 끝났다.

10일 오전 8시께 트위터 이용자 'spacei****'는 수능 시험이 시작하기 직전 "시험장에 들어가서도 트위터를 계속 할겁니다. 지켜봐 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헐 언어 듣기 나온다" "아직 반밖에 못 풀었는데" "뭐 쉬는 시간이 30분이야?"라는 등 마치 시험장 분위기를 생중계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잇따라 게재하기 시작했다.
수능 트위터 생중계 알고보니…"봇"
이 사용자는 오후 3시까지 수십개의 글을 연달아 올린 끝에 "뭘봐, 시*. 너 내가 봇으로 떠든다고 존* 무시하냐?"라며 스스로 자동 기능을 사용한 것을 밝혔다.

하지만 오후 4시 현재도 "여기까지 망한 이상 모두 망하길 빈다"는 등 이 트위터 사용자의 글은 이어지고 있다.

이 트윗을 접한 트위터 사용자들은 "황당하다"면서도 "불법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는 이에 대한 호기심에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냐" "아이디가 대체 뭐냐"는 등의 글을 트위터에서 올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트윗 메시지의 위법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