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면 컴퓨터 세계가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메인 프레임 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는 대형 컴퓨터에 '더미 터미널'을 연결해 서비스했다. 네트워크 모양이 별 모양과 같다고 해서 스타 네트워크라고 불렀다.

그 후 단독 처리 능력이 탈월한 개인용 컴퓨터(PC)의 등장으로 중앙 집중적인 정보관리를 낡은 생각으로 사람들은 생각하고 지냈다. 그러다 21세기가 되면서 초대용량의 컴퓨터에 모든 프로그램과 정보를 저장하고 터미널에서 필요한 때 꺼내서 사용하는 클라우드 방식이 다시 유행하게 된 것이다.

지난 6월 애플이 연례 개발자포럼(WWDC)에서 아이클라우드(iCloud)를 선보이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녹색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정보기술(IT) 구축 및 운용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사회간접재로서,창업을 촉진하고 기존 산업과의 융 · 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한다. 따라서 선진국들은 클라우드와 관련한 진흥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클라우드 퍼스트 팔러시,영국의 지-클라우드,일본의 가스미가세키 클라우드 등 많은 나라들이 클라우드 시장 선도를 위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부작용이 있게 마련이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클라우드 산업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가질 수 있는 몇 가지 의구심을 풀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자신의 정보가 클라우드 안에서 안전하게 저장되는가? 또 PC,스마트폰,태블릿PC 등 이용자가 갖고 있는 다양한 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가? 필요한 경우에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를 바꿀 수 있는가? 등 질문에 올바른 해답을 내놓아야 이용자인 일반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은 정부가 클라우드 서비스의 중요성과 부작용을 인식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예로 방송통신위원회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가이드라인과 인증 제도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용자 보호 측면의 규제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세계적 추세인 클라우드 산업의 진흥적 측면을 소홀히 할 수도 있다. 정부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진흥과 규제'의 균형적인 발전정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21세기의 사회간접자본이 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정부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국가 정보화와 전자정부 구축에서 보여주었던 저력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