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스마트 대전' 점화 - (3·끝) 생존을 위한 변신

아이패드2로 가전제품 제어…MSㆍ아마존, 태블릿시장 진출
삼성, 추종자 벗어나 창조자로…전자펜 탑재 '갤럭시 노트' 공개
지멘스, 애플과 동맹…홈네트워크 시스템 선보여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

스마트 2차 전쟁이 글로벌 정보 · 기술(IT)업계에 던지고 있는 위기의 메시지다. 삼성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지멘스 등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기존 사업 재편과 별개로 새로운 컨버전스(융 · 복합) 영역을 찾느라 분주하다. 사납게 몰아치는 스마트 태풍에 과감하게 몸을 실어 변화의 동력을 배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지멘스,왜 애플과 손잡았나

지멘스, 애플과 동맹…홈네트워크 시스템 선보여

독일 지멘스는 'IFA 2011'에서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2'로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들을 제어하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선보였다. 최근 가전업계는 스마트 가전 기술을 개발하면서 스마트폰이나 PC로 각각의 기기들을 제어하는 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전제품들을 제어 · 관리하는 핵심 기기로 애플 제품을 채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애플이 다른 가전업체와 제휴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스마트 가전용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유지 · 관리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갖고 있는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모든 전자제품의 스마트화가 빨라지면서 스마트 선발주자인 애플과의 협력을 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MS · 아마존 · 레노버,태블릿 시장 진입

태블릿 분야에는 전통적인 기기 제조업체들이 아닌 기업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MS는 13일 열리는 '빌드 윈도'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OS '윈도8' 기반의 태블릿PC를 공개한다. 또 MS는 행사에 참석한 개발자들에게 윈도8이 탑재된 태블릿PC의 시험용 모델을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도 연내 태블릿PC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트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새라 앱스는 "아마존은 연간 300만~500만대 정도의 판매능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자책 '킨들'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자체 앱 마켓을 여는 등 강력한 콘텐츠 기반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PC업체 레노버도 이번 IFA에서 199달러의 초저가 태블릿PC '아이디어 패드 A1'을 공개했다. 보급형 태블릿PC 시장을 겨냥한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시작된 셈이다.

◆삼성,'추종'에서 '창조'로

이번 IFA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제품 가운데 하나는 삼성전자의 5.3인치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였다. 이돈주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사이에 '노트'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소개하는 것"이라며 "디지털 수첩 및 다이어리를 스마트폰 · 태블릿PC와 합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노트는 전자펜 인식 기능이 탑재돼 자유롭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뒤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전자펜을 기반으로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의 '빠른 추종자(패스트 팔로어)'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행보"라며 "애플 아이폰이나 소니 워크맨처럼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제품을 '창조'하겠다는 의지를 본격 표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를린(독일)=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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