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에 나선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 7억5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이 이동통신사와 기존 모바일 메신저와의 경쟁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은 9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 등을 통해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모두에서 이용 가능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를 곧 선보인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이처럼 독립적인 기능을 갖춘 모바일 앱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7억5000만 사용자 가운데 2억5000만명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하고 있다"며 "이들은 다른 사용자에 비해 2배 가량 활발하게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그룹 메시징과 사진과 위치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국내의 경우 카카오톡과 같은 기존 서비스와 유사하다. 페이스북 측은 특히 더 빠르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그룹 메시징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는 페이스북이 지난 3월 인수한 모바일 메시징 업체 벨루가(Beluga)의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이 앱이 벨루가의 서비스를 대체하지는 않는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벨루가의 공동 창업자인 루시 장(Lucy Zhang) 페이스북 엔지니어는 "이번 메신저 앱은 페이스북의 메시지 서비스를 확장한 개념"이라면서 "모바일이나 웹을 통해 문자,채팅,이메일 등을 한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의 이번 서비스는 이동통신사는 물론 구글과 애플의 OS에서 구동되는 모바일 메신저, 리서치인모션(RIM) 블랙베리메신저(BBM)와 경합을 벌일 것"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