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의 원조이자 세계 1위 업체인 그루폰이 뉴욕 증시에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한 가운데 '버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그루폰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계획안에서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크레디스위스 그룹을 주간사로 해서 기업공개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그루폰의 적자 규모를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순손실은 약 1억1400만달러였으며, 지난해 전체 순손실은 4억1300만달러에 이르는 데 비해 IPO 규모가 지나치다는 것.

지난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는 처음으로 상장한 링크드인도 IPO 규모는 3억5000만달러에 불과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에릭 사비츠는 이 같은 점을 지적하며 "그루폰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한 회사이지만, (이번 IPO)는 10년 전 IT 버블의 '데자뷔(기시감)'를 느낀다"라고 주장했다.

NYT도 그루폰이 온라인 마케팅에 2억6320만달러라는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점은 분명 '리스크(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앞서 미 현지 매체들은 상장되지 않은 IT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모의 기업가치 평가에 대해 "월가와 벤처캐피털은 투자 결정의 안전문제나 건전성을 무시하고 늘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을 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해 왔다.

그루폰의 1분기 매출은 6억4500만 달러로 그루폰은 전년 동기 4430만달러에서 약 14배 증가했다. 2008년 시카고에서 설립된 그루폰의 가입자는 작년 1분기 340만명에서 올해 1분기 831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 회사는 7000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으며 700만개의 '쿠폰'을 43개국 8310만명에게 팔았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