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 자매 사이트인 C로그의 기능을 강화한다. 상반기 중 사진,앱스,그룹 등 킬러 서비스를 추가한다. 작년 9월 C로그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기능이 단순해 페이스북의 공세를 막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곤 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사용자 6억명을 돌파한 미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우리나라에서도 사용자가 부쩍 늘어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싸이월드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내놓은 C로그는 페이스북의 '홈'과 '노트' 기능만 따온 서비스다. 친구(일촌)들이 올린 글을 한 곳에서 보는 '모아보기'와 글 사진 동영상 등을 올리는 '노트' 기능만 있다. 2500만 싸이월드 기반을 지켜야 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로서는 벤치마킹이 나쁜 전략은 아니지만 지금은 기능이 너무 단순해 위력을 발휘할지 미지수다.

C로그 기능을 단계적으로 보강하기로 한 것은 이 때문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SNS본부장인 이태신 상무는 "상반기 중 사진,앱스,그룹 등의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기능은 페이스북과 비슷하지만 시간별,장소별로 찾아볼 수 있는 게 다르다. C로그의 사진 아카이브를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연동함으로써 가입자 이탈을 막겠다는 게 SK커뮤니케이션즈의 구상이다.

앱스 기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9년 가을 앱스토어를 개설했지만 네이트에서만 이용하게 했다. 이 앱스토어를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C로그에서 바로 이용하게 할 계획이다. 일본 믹시,중국 롄롄과 앱스토어를 연동하기 위한 준비도 끝내가고 있다. 3사 공동 플랫폼이 완성되면 앱(응용프로그램)을 수정하지 않고도 세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

그룹 기능도 추가한다. 그룹은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C로그 지인들과 모임을 만들어 교류하는 공간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C로그 그룹을 단순한 형태로 내놓고 '싸이클럽'과 연동시킬 계획이다. 현재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220만개 클럽이 있어 C로그 그룹을 만들어 연동하면 페이스북으로 옮겨갈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인 중심인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장점을 C로그에도 적용하되 '팬' 기능을 도입해 유명 인사와 팬,기업과 소비자가 소통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법인 C로그에는 '공감 트렌드','에피소드' 등 마케팅 기능을 지원한다. 공동구매,쿠폰 발행 등의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분별한 마케팅을 억제하기 위해 사업자등록증을 확인한 뒤 계정 개설을 승인하고 있다.

C로그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 5개월이 지난 현재 70만개가 만들어졌다. 차두리 선수의 C로그 팬은 7만4000명이 넘는다. 이태신 상무는 "싸이월드와 C로그 글을 모아서 보는 '모아보기' 순방문자만 놓고 보면 지금도 트위터나 페이스북보다 많다"며 "사진,앱스,그룹 등의 기능을 추가하고 나면 이용하기가 한층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들이 얼마나 만족하느냐가 관건이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