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하니컴'으로 불리는 태블릿PC용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3.0을 공개했다. 구글은 26일 안드로이드 개발자 사이트에 안드로이드 3.0의 각종 기능에 관한 설명을 올려놓았다. 모토로라가 최근 첫 하니컴 태블릿 '줌(Xoom)'을 내놓고 구글이 하니컴 스펙을 공개함에 따라 '안드로이드 태블릿 하니컴 시대'가 열리고 아이패드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구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하니컴은 화면이 스마트폰보다 큰 태블릿에 최적화한 OS로,멀티태스킹,홈스크린 개인화,위젯 등 안드로이드의 장점을 두루 갖췄고 이전 버전에 맞춰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도 돌릴 수 있다. 화면 하단 '시스템바'에는 시스템 상태 표시,내비게이션 버튼 등이 있으며 화면 상단에는 앱을 컨트롤하는 '액션바'가 있다.

구글은 태블릿을 콘텐츠 소비만이 아니라 생산도 할 수 있는 디바이스로 바꾸기 위해 키보드 성능도 개선했다. 텍스트를 신속 ·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키의 모양과 위치를 수정했고 탭키 등 몇 가지 키를 추가했다. 또 특수문자 메뉴는 손가락으로 키를 길게 누르고 있으면 뜨게 했으며 단어나 문장을 신속히 선택해 복사,공유,붙이기 등을 할 수 있게 했다.

브라우저에는 PC용에서 보편화된 멀티 탭과 암행 모드를 적용했다. 북마크와 히스토리를 한꺼번에 보면서 관리하는 기능을 도입했고,이메일에는 2단 유저인터페이스(UI)를 채택해 내용을 편하게 보고 관리할 수 있게 했다. 하니컴은 구글 e북스와 영상통화용 전면 카메라,입체(3D) 구글맵 등도 지원한다. 홈스크린 검색창에서 앱,연락처,파일,콘텐츠 등을 검색할 수도 있다. 하니컴에는 새로운 접속 기능도 추가됐다. 태블릿을 카메라나 데스크톱에 연결하고 나서 미디어 · 포토 전송 프로토콜을 이용하면 파일을 즉시 동기화할 수 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삼성전자 갤럭시탭이 유일하다. 이 제품에는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2.2(프로요)가 탑재돼 있다. 하니컴 태블릿은 모토로라가 처음 공개했고 삼성과 LG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모토로라는 상반기 중 하니컴 태블릿 '줌'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