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뜨려도 고장나지 않는 스마트폰,칩셋 두 개를 달아 처리 속도를 높인 휴대폰,여러 개 채널 화면이 동시에 떠 있는 상태에서 DMB 방송을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폰….

독특한 기능을 담은 스마트폰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단순히 인터넷 검색을 하고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수준을 넘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UI)을 개선한 제품들이 출시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디자인,크기,속도 경쟁을 넘어 차별화된 기능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파이,생활방수 기능 담아


모토로라는 지난달 말 방수 · 방진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디파이'를 SK텔레콤을 통해 내놨다. 이 제품은 이어폰과 충전 단자 부문을 고무 마개로 막고 연결 부문을 방수 처리했다. 회사 관계자는 "방진 기능도 갖추고 있어 제품 내부로 먼지가 들어가지 않는다"며 "흠집이 잘 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디파이는 3.7인치의 화면을 탑재했으며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휴대폰 주소록과 연계한 '모토블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모토블러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SNS와 이메일을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연동돼 있는 SNS 계정의 글들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해프닝',메시지 쪽지 이메일 등을 한 곳에 모아 보여주는 '메시지',자신의 소식을 여러 SNS 계정에 한꺼번에 올릴 수 있는 '상태' 등으로 구성돼 있다.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고,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2.1 버전을 탑재했다. 앞으로 안드로이드 2.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줄 계획이다. 휴대폰 찾기 기능과 분실된 휴대폰 안에 있는 정보를 원격으로 지울 수 있는 기능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옵티머스마하,엔니오 모리코네 음악도



LG전자가 LG유플러스 전용 모델로 이달 내 출시할 예정인 '옵티머스 마하'에는 세계 영화음악의 거장인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원이 담겨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휴대폰으로는 처음으로 엔니오 모리코네와 협약을 맺고 오케스트라 연주 음원 등을 개발해 왔다"고 설명했다.

옵티머스 마하에는 엔니오 모리코네가 특별 제작한 테마음악 3곡,벨소리 15곡을 비롯해 '시네마 천국' '미션' 등 영화주제곡 10곡 등이 담겼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의 하드웨어 사양도 갖췄다. 고해상도(800×480화소) 3.8인치 화면을 탑재했으며 본체 앞면에 4개의 스마트키 버튼(메뉴,홈,이전,검색 버튼)을 배치해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2.2 버전이 탑재됐고,1기가헤르츠(㎓)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5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려 있으며 LED(발광다이오드) 플래시를 탑재해 야간에도 촬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생생한 입체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 '돌비 모바일 2.0' 기술을 담았고 멀티미디어 사용이 많은 소비자를 위해 대용량 배터리도 장착했다.

전화가 오거나 동영상을 재생할 때 간단하게 제품을 뒤집기면 하면 무음 모드로 바뀌는 모션(Motion) 기능,사진을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본체 양쪽 상단을 툭 치기만 하면 다음으로 넘어가거나 되돌아가는 탭핑(Tapping) 기능 등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테이크,메모를 곧바로 SNS로 전송


KT의 휴대폰 제조 자회사인 KT테크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테이크'는 3.8인치 화면을 탑재했으며 안드로이드 2.2 버전을 탑재한 제품이다.

테이크는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다양한 기능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사용자 환경(UI)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예컨대 DMB를 시청할 때 한 화면에 떠 있는 여러 개 방송 화면을 보고 채널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잠금 해제와 동시에 실행할 수도 있다. 메모장에 적어 놓은 내용을 편리하게 트위터 등 SNS와 이메일,블로그 등에 올릴 수 있고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통해 친구 스마트폰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1기가헤르츠(㎓)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2기가바이트(GB) 내장 메모리와 8GB 외장 메모리를 장착했다. 블래 화이트 핑크 등 세 가지 색상으로 나왔으며 가격은 80만원대 초반이다. KT는 테이크 구매자에게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를 40기가바이트(GB)까지 쓸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