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세계 최대규모의 이동전화시장인 중국에 적응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가 2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에 아이튠즈와 애플스토어를 새로 개설한 애플은 중국 화폐로 구입이 가능한 결제시스템도 도입했다.

이전에는 고객들은 미국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달러화와 위안화로 모두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애플은 구글이 진출 초기 반발했던 것과 달리,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상당수의 사용을 제한하는 현지 법을 수용하겠다는 자세다.

애플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현지법을 준수할 것"이라며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모든 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달라이 전경기(기도ㆍ명상 때 돌리는 바퀴 모양의 경전)' 애플리케이션은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다.

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를 티베트를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위험한 '분리주의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보칸 테크놀러지의 최고경영자(CEO) 보 왕은 "애플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온라인 정책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2008년에는 아이튠즈가 종종 차단됐지만 "지금은 서비스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중국의 앱스토어에서 게임은 금지돼 있어 미국 앱스토어에 있는 25만개의 애플리케이션 중 절반 정도는 중국에서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개발업자들은 추정했다.

애플이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중국에 공을 들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향후 성장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2개의 직영점을 개설했으며 내년 말까지 25개 점을 개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분석결과, 애플은 내년에 중국에서 9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은 휴대전화 이용자의 수가 8억 명에 달하며 온라인 인구도 4억 명이나 되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다.

애플은 그러나 중국어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저렴한 제품이 인기가 있는 중국에서 고급 첨단제품만 고집해 저변확대에 어려움이 있어 중국시장에서 리딩업체가 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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