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애플 아이튠즈에서 비틀즈의 음악을 내려받아 들을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영국 밴드 비틀즈의 레코드 판매사 EMI 및 매니지먼트사인 애플콥스와 합의,16일부터 아이튠즈에서 비틀즈의 음원을 판매한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이튠즈에서 판매되는 비틀즈 음반은 아이튠즈 음원용으로 다시 가공한 13개 스튜디오 앨범을 비롯해 ‘레드(Red)’ ‘블루(Blue)’ ‘패스트 매스터스(Past Masters)’등 3개의 스페셜 음반이다.비틀즈의 음반은 아이튠즈에서 12.99달러에서 19.99달러사이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들 곡은 아이튠즈에서 판매되는 개별 곡 판매가 중 최고인 1.29달러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애플은 또 41분짜리 비틀즈의 첫 번째 미국 콘서트 영화 ‘워싱턴 콜로세움에서 라이브 1964’가 포함된 비틀즈 디지털박스세트도 149달러에 판매한다.

비틀즈는 그동안 아이튠즈를 비롯한 온라인 음원 판매사이트에서 자신들의 음원을 팔지 않는 뮤지션으로 유명했다.지금까지 애플의 아이팟에서 비틀즈의 음악을 들을려면 CD를 구매한 뒤 온라인 버전으로 전환 작업을 해야만 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은 비틀즈의 매니지먼트사인 애플콥스와 오랫동안 상표권 분쟁을 벌여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는 비틀즈의 팬으로 알려져 있고 오랫동안 EMI와 애플콥스 등과 협상을 벌여왔다.이들은 2007년 애플 로고와 명칭을 함께 사용하기로 합의하면서 IT 및 음반 업계는 조만간 비틀즈 음악이 아이튠즈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한편 비틀즈 공식 사이트에도 이날 아침 아이튠즈와의 제휴 소식을 공개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6일 비틀즈 멤버인 폴 매카트니는 “아이튠즈에 우리 음악을 넣어 기쁘다” 며 “레코드판으로 냈던 우리 노래가 디지털 세계에서도 옛날과 마찬가지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