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과학인력,소프트웨어 인력을 이민으로 확보해야 한다. 단일민족 국가를 고집해선 안 된다. 신세대는 구세대와 모든 것이 다르다. 구세대는 스마트폰을 사서라도 배워야 한다. "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사진)이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 공무원들이 참석한'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미래비전 2040' 특강에서 파격적인 어조로 미래를 위한 의식 전환과 세대 간 소통을 강조했다.

곽 위원장은 우선 다민족 국가 전환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내년 1월부터 이민법이 발효되면 첨단분야에서 부족한 기술 인력을 데려올 수 있다"며 "단일민족은 더 이상 안 되고 다문화시대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곽 위원장은 "우주과학기술 인력은 금방 못 만들기 때문에 이제부터 다민족 국가를 추구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날수록 출산율은 계속 낮아질 것이고 이런 경향은 정책으로 바꾸기 쉽지 않다"며 "출산율을 올릴 수 있을 만큼 올리고 부족하면 외국에서 인력을 데려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 위원장은 한국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로 '세대 간 소통 단절'을 지적했다. 그는 "기술이 급변해 '디지털 네이티브'인 세대와 아닌 세대 사이에 큰 괴리가 벌어졌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가 먼저 젊은이들의 소통 툴(도구)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을 두 개씩 사서 자녀와 같이 써봐야 한다"고 권했다. "아이들과 함께 아이튠즈에 접속해 음악도 받고 '오빠 믿지'(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도 설치해봐야 한다. 우리는 혼자 스마트폰을 배우려 하면 100년 걸려서도 못 배운다. "

곽 위원장은 우리 사회 화두로 떠오른 '공정한 사회'의 모델로 케이블TV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를 꼽았다. 그는 "공정한 사회가 무엇이냐고 질문하면 젊은이들은 '슈퍼스타 K' 같은 사회라고 답하는데 이유는 조건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30만명이 지원해 실력으로 승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교수 출신인 그는 10~20대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곽 위원장은 "선거 때 후보가 누군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지만 트위터용으로 '투표 인증샷' 같은 것을 찍어 올리는 데는 열성적"이라고 지적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