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유럽서 공식 발매 '주도권' 경쟁 나서...미국선 내달 중 출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폰7’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에 맞서는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를 내놓으며 한 번의 분위기 전환을 꾀한 삼성전자는 윈도폰7 스마트폰을 통해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안드로이드폰 경쟁에서도 한발 늦은 LG전자로서는 윈도폰7 만큼은 발빠른 출시를 통해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각오다.

삼성 "'옴니아7'으로 갤럭시S 인기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윈도폰7 런칭행사를 통해 ‘옴니아7’(GT-I8700)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S와 함께 윈도우 모바일 계열에서도 하이엔드 제품군의 히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멀티플랫폼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윈도우모바일 계열 스마트폰인 ‘옴니아’ 이름을 적용한 옴니아7은 이달 21일부터 프랑스, 영국, 스페인, 독일, 싱가폴, 호주 등에 출시된다. 미국에서는 AT&T 이통사를 통해 ‘삼성 포커스’라는 이름으로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다.

옴니아7은 4인치 Super Amoled(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1GHz프로세서를 적용했다. LED 플래시를 지원하는 500만 화소 카메라와 블루투스, 1500mAh 배터리, 미디어 쉐어링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MS의 게임기인 엑스박스와 미디어플레이어 준뮤직 등을 통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비자의 편리를 위해 게임, 영상, 사진, 피플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허브 기능도 강화했다.

이동 중에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매끄러운 느낌의 곡면 디자인을 적용해 그립감을 향상시킨 디자인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삼성 앱스’를 통해 기존 윈도우모바일향 앱을 공급한 경험을 살려 윈도우폰7에서도 다양한 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 "'옵티머스7'통해 윈도폰 시장 선도한다"

LG전자도 이날 자사의 스마트폰 라인업인 ‘옵티머스’시리즈에서 이름을 따온 윈도폰7 ‘옵티머스7’과 ‘옵티머스7Q’를 각각 선보였다.

LG전자는 윈도폰7 OS를 탑재한 풀터치 스마트폰 ‘옵티머스7’을 21일 유럽과 아시아에, 쿼티키패드를 적용한 ‘옵티머스7Q’은 다음 달 21일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폰이 쫓아가는 입장이었다면 윈도폰7은 선두한다는 각오”라며 “아직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폰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점유율 보다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재기'라는 상징적인 면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옵티머스7은 1GHz 처리속도의 퀄컴 스냅드래곤에 3.8인치 LCD화면을 탑재했다. WVGA급(480×800) 해상도를 지원하고 16GB 내장메모리, 500만화소 LED 플래시카메라 등을 적용했다.

옵티머스7Q는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쿼티 자판을 얹어 시장에 특화시켰다. 이외 사양은 옵티머스7과 동일하다.

LG전자는 특히 개발 초기단계부터 MS와 긴밀히 협력해 LG만의 독창적인 첨단기능을 옵티머스 7 및 7Q에 대거 탑재했다는 설며이다.

휴대폰에 저장된 동영상,음악,사진 등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TV, AV 등으로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는 ‘플레이투(Play to)’ 기능이 대표적인 예다.

또 음성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문자메시지 글을 입력하는 ‘보이스 투 텍스트’, 파노라마 촬영 및 인텔리전트 얼굴 인식, 증강현실 프로그램 ‘스캔서치’ 등도 옵티머스7에 단독 적용했다.

이밖에 주소록과 페이스북에 있는 친구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피플 허브’, 엑스박스 라이브에 접속해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게임 허브’, PC에서 쓰는 그대로 워드, 엑셀 등 문서편집이 가능한 ‘오피스 허브’ 등을 ‘라이브 타일(Live Tile)’ 형태로 제공, 윈도우폰7 OS의 특징을 살렸다.

LG전자 MC사업본부 박종석 본부장은 “옵티머스 7 및 7Q는 LG전자의 휴대폰 제조기술과 MS의 소프트웨어 역량이 결집된 신개념 스마트폰”이라며 “LG 전자는 윈도우폰7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시장 재편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과 LG전자 외에도 HTC, 델, 아수스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속속 윈도폰7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