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태블릿 PC 판도 바뀌나
7인치 크기…주머니에 '쏙'
통화·캠코더 기능도 갖춰
9월 유럽·한국 동시 판매
휴대폰,TV에 이어 스마트 전쟁의 불길이 태블릿PC로 옮겨붙었다.

삼성전자는 2일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0'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태블릿 전략 제품 '갤럭시탭'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을 비롯해 다른 전자업체들도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애플 아이패드의 독주에 맞불을 놓을 태세다.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태블릿 싸움에 뛰어드는 것은 향후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태블릿은 컴퓨터보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가벼워 2013년께 시장 규모가 노트북보다 더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태블릿은 소형 터치스크린PC로 간편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불 붙은 스마트 大戰] (4) 삼성 '갤럭시탭' 첫 공개…아이패드 독주에 대반격 나섰다

◆만능 머신 갤럭시탭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IFA 현장에서 "지금까지 나온 태블릿은 집에서 소파에 앉아서 쓰는 것이었다면 갤럭시탭은 언제 어디서든 어떤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탭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과 아이패드가 갖지 못한 다양한 기능임을 강조한 셈이다.

7인치 크기 갤럭시탭의 무게는 380g,두께는 11.98㎜에 불과하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토마스 리히터 삼성전자 유럽 휴대폰부문 포트폴리오 책임자는 양복 속주머니에서 갤럭시탭을 꺼내 한손으로 들어보였다. 9.7인치 크기에 무게 670g인 애플 아이패드가 한손으로 들고 다니기엔 다소 불편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연출이었다는 얘기가 돌았다.

삼성은 아이패드에 없는 기능을 다수 보강했다. '올인원 디바이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기능을 담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갤럭시탭에 '스마트 미디어 디바이스'라는 별칭을 붙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우선 전화(통신)와 캠코더(카메라) 기능을 갖췄다. 이 두 개가 결합하면 언제 어디서든 화상통화와 화상회의가 가능하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인터넷 사용 때 자주 쓰는 플래시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아이패드와는 차별화되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을 장착하기로 했다. 삼성은 지상파 DMB 외에도 각국에 맞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함께 집어넣어 제공할 예정이다. 갤럭시탭은 또 사용자들이 고용량 메모리를 구입해 필요한 만큼 확장해 쓸 수 있도록 했다.

아이패드와의 또다른 차이는 다양한 동영상을 파일 변환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패드에서는 일부 동영상을 감상하려면 정해진 규격으로 바꾸는 인코딩 작업을 따로 해야 한다.

해상도도 아이패드 수준에 근접(1024?C600),사진과 동영상 감상을 편하게 만들었다. 컴퓨터와 연동한 일정관리 프로그램,종이책처럼 책장을 넘기는 3D(입체) 효과 등도 넣었다.

일정관리와 이메일 사용도 간단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9월 중 유럽과 국내에 갤럭시탭을 출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베를린공항 입국장에 갤럭시탭 광고를 내거는 등 본격 마케팅에 돌입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을 통해 판매한다.

◆태블릿 선점 경쟁 '후끈'

태블릿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곳은 PC업체들이다. 아이패드가 출시 80일 만에 300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반응이 뜨거운 것을 목격한 PC업체들이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태블릿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가장 발빠른 곳은 델이다. 델은 지난달 미국에서 5인치 크기의 '스트리크'를 내놨다. 500만화소 카메라와 발광다이오드(LED) 플래시를 내장했다. 2GB 내장 메모리를 장착했고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통화기능을 부가, 태블릿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까지 '일석이조'를 노리고 있다. 미국에선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2년 약정을 걸면 299.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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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PC시장 1위인 휴렛팩커드(HP)와 2위 에이서는 물론,넷북으로 유명한 아수스와 MSI 등 대만 PC업체들도 태블릿을 준비 중이다. 휴대폰 업체들도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노키아와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 림(RIM)도 이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연말께엔 수십 종의 태블릿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태블릿 바람이 뜨겁다. 국내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회사인 아이스테이션은 3차원 영상을 볼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통신회사인 KT도 국내 업체인 엔스퍼트와 함께 7인치 크기의 '아이덴티티탭'을 내놨다.

베를린=김태훈/김현예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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