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맥의 척도는
'얼마나 자주 소통하는가'…
연락 끊겼던 친구 찾아주고
단문 통해 실시간 정보 교류
자기PR 강력한 도구…
트위터ㆍ페이스북 통해
인맥관리 더 쉬워져
# 소셜미디어 시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온라인을 통해서 인맥을 쉽게 만들고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SNS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소셜미디어들이다. 소셜미디어는 블로그 커뮤니티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같이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경험 등을 서로 나누기 위해서 사용하는 온라인 도구와 미디어 플랫폼을 뜻한다.

소셜미디어는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블로깅(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행동)이나 콘텐츠(UCC,사진,문서 등) 공유 등을 쉽게 하도록 최적화돼 있다. 1인 미디어로 자신을 PR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라는 얘기다. 자기 자신을 쉽게 노출시킬 수 있는 만큼 다른 사람들과 관계도 쉽게 맺을 수 있다. SNS의 대표주자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의 이런 본질을 보고 정확한 타기팅을 했고 그 성과로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 인맥의 지표가 변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사회적 욕구를 갖고 있다. 다양한 인맥을 보유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넓은 인맥을 자랑스럽게 말하곤 한다. 수년 전 독일에 연수갔을 때 유럽인들의 사고방식이 흥미로웠다. 독특한 것은 휴대폰 전화번호부에 있는 연락처 개수를 자신의 인맥을 나타내는 척도로 활용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국내산 휴대폰의 경우 전화번호 최대 저장 개수가 500개로 제한돼 있었는데 이 점 때문에 유럽 휴대폰 서비스 업체에 제품을 팔기 어려운 점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SNS가 엄청난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전화번호 숫자만으로 인맥을 자랑할 수 있을까? 이제는 아니다.

등록된 전화번호 수로 한 사람의 소셜네트워크 능력을 평가할 수 없다. 소셜네트워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주 소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도 소통 수단으로는 이제 힘이 떨어진다. 문자메시지(SMS)나 멀티메세지(MMS)로는 메시지 전달과 1 대 1 소통이 가능할 뿐,자신의 콘텐츠에 댓글을 남기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퍼트리도록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SNS를 쓰게 되면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으며 인맥관리가 수월해진다. 인맥의 지표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

한국에서 초기 인터넷 열풍이 불었을 때 온라인을 통한 동창생 찾기가 유행한 적이 있다. '아이러브스쿨'이란 서비스였는데 당시에는 엄청난 성장 속도를 기록했다. 그 핵심은 사람 찾기 기능이 아주 쉬웠다는 점에 있었다. 한동안 연락 못했던 친구들을 간단한 검색만으로 찾을 수 있었고,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인맥관리의 한계를 넘어섰다. 최근 뜨고 있는 페이스북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자신과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추천되는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자신이 감시당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정확하게 친구들을 찾아낸다. 가입 시 자신의 이메일 계정의 주소록,메신저의 친구들,기타 친구의 친구들,학교 동창생들에 대한 정보를 통해서 친구를 자동으로 추천해주기 때문이다. 또 이름 검색이나 학교 검색을 제공하고 있으며,검색 결과를 보고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아서 어색한 친구들에게는 찜하기라는 기능을 두어서 상대방의 의중을 떠보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으로 접속하는 경우에는 찾은 친구에게 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곧바로 통화할 수도 있다. 만약 한국의 '아이러브스쿨'이 현재의 스마트폰 세상에서 스마트폰용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페이스북처럼 글로벌 기업은 안 되었더라도,최소한 한국에서는 예전보다 더 성공하지 않았을까.

# 스마트한 세상 속으로

필자는 휴대폰 사업부에서 한동안 일했다. 2008년만 해도 국내에서는 소셜미디어나 SNS라는 단어가 상당히 낯설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는 달랐다. 당시 해외에 있는 사업자들의 요구사항들을 정리하는 업무를 맡았는데,이미 그때도 해외에서는 휴대폰을 통해서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현재는 한국도 페이스북 사용자가 130만명에 달하며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그럼 왜 사람들이 SNS에 열광하는지를 페이스북을 통해 살펴보자.페이스북에 가입하면,자신의 개인정보가 저장된다.

스마트폰에서 페이스북 앱을 받아서 실행시키면 전화 걸기,문자메시지 보내기 등의 서비스가 바로 가능하다. 또한 페이스북에 있는 친구들의 연락처를 손쉽게 자신이 구입한 휴대폰으로 옮길 수 있다. 만일 여러분들이 휴대폰을 분실했을 경우에 그동안 저장했던 친구들의 연락처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물론 백업을 통해서 다시 복원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번거로움 때문에 백업을 잘 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을 사용하면 친구들의 정보가 공유되면서 자신의 휴대폰 전화번호부에 간편하게 싱크를 맞춰서 친구들 정보를 가져올 수 있다. 정말 스마트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 엄지족들의 친구관리

전철이나 버스를 타면 흰색 이어폰을 끼고 휴대폰으로 열심히 문자나 글을 쓰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애플의 MP3 제품인 '아이팟'을 성공 브랜드로 만들었던 바로 그 흰색 이어폰이다. 흰색 이어폰을 낀 사람들의 특징은 아이폰을 통해서 항상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들을 공유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휴대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덕분이다. 문자 보내기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오히려 장문의 문장이 어색한 사람들이 많다.

보통 문자메시지를 사용하는 경우,최대 100자까지 한번에 보낼 수 있다. 특히 엄지족으로 불리는 청소년이나 20대들은 100자 문자에 익숙하다. 이런 트렌드를 재빨리 읽어서 서비스화한 사례가 트위터이다. 긴 글이 아니라 짧은 글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툴을 제공한 것이다. 트위터는 주변인들과 단문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페이스북의 경우를 살펴보자.페이스북은 트위터처럼 140자 제한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엄지족들은 긴 글을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동시에 로그인해서 한번에 같은 글을 올릴 수 있는 앱이나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페이스북으로도 긴 글보다는 짧은 글을 통해서 친구들과 정보나 사진 등을 교류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서비스를 사용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툴이 바로 구글의 안드로이드폰과 애플의 아이폰이다. 문자의 달인들에게 있어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신이 준 선물같이 느껴질 것이다.

# 어디에서 말하는가?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관계의 중심이 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서,글이나 지식에 대한 신뢰도가 결정됐다. 하지만 이제는 어디에서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서,신뢰도가 달라진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서 쉽게 앱을 받을 수 있는 포스퀘어는 '어디에서 말하는가'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구현했다. 스마트폰 LBS(위치기반서비스)를 활용해서 자신이 가본 식당이나 건물에 체크인하여 평을 남기게 되는데,나중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그 정보를 활용해서 음식점을 가거나 위치를 찾도록 도와준다.

같은 지역에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친구들 또는 모르는 사람들을 검색해서 같이 대화도 나눌 수 있다. 또 자신이 움직이는 위치에 대해서 간단한 체크인만으로 흔적을 남길 수 있다. 내가 어디에 있었고 무엇을 했는지 어느 식당에 갔고 서비스는 어땠는지 등이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는다. 이런 기록들은 고객맞춤형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DB)가 돼 광고업체로 넘어가게 된다. 이런 DB는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기업으로부터 큰 환영을 받을 것이다. 비록 개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노출되는 불이익이 있긴 하지만,자기에게 꼭 맞는 맞춤형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그리 손해 보는 일은 아닌 것 같다.

# 디지털 휴머니즘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기업들에 대해 분석해보면,하나의 공통적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실시간 단문소통'의 트위터,'빠르고 정확한 검색'과 동시에 '인공지능을 가진 손안의 컴퓨터'를 지향하는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구글, 혁신적 디자인과 쉬운 UI(User Interface)로 무장한 혁신의 기수 아이폰,세상의 모든 친구들이 나를 중심으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디지털우정'을 만들어낸 페이스북 등은 모두 '디지털 휴머니즘'에 초점을 두었다.

수많은 정보기술(IT)과 혁신 기술을 포함하고 있으면서도,단순하고 쉽게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해왔다. 예전에는 MP3플레이어 카메라 노트북 전화기 영어사전 등 각각의 기기들을 들고 다녀야만 디지털 세상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한 대만 들고 다니면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스마트 시대에도 사람을 배려하는 기업이 앞서간다는 얘기다.

차송일 굿앤브랜드 대표 · 정진혁 굿앤브랜드 부사장
crebizent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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