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갤럭시S의 KT 버전인 갤럭시K 스펙을 두고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태생이 같은 갤럭시S 스펙보다 떨어지는 것은 물론 LG U+ 버전으로 나온 갤럭시U 보다도 다소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KT 측에 갤럭시K의 사양을 확인한 결과 S에 비해 화면 크기가 4인치에서 3.7인치로 작아졌고, 디스플레이 역시 수퍼 아몰레드(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에서 아몰레드급으로 낮아졌다. 내장메모리도 16GB에서 8GB로 줄어들 전망이다.

1기가헤르츠 CPU는 동일하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최신 버전인 2.2 프로요가 탑재된다. KT 관계자는 “갤럭시K는 S와 다르게 나올 것”이라면서 “통신사 측에서 원하는 스펙을 요청한다 해도 최종 결정은 제조사인 삼성에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갤럭시K를 10월 경 내놓을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출시일과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출시된 LG U+ 버전의 갤럭시U도 화면크기가 3.7인치로 줄었고 디스플레이는 S보다 낮고, K보단 한 단계 높은 아몰레드 플러스로 나왔다. 내장메모리는 8GB다.

LG U+ 관계자는 “그립감을 높이기 위해 화면크기를 갤럭시S보다 작게 조정했다”면서 “대신 가격대를 80만원 대로 낮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갤럭시K와 U는 갤럭시S와 같은 모델이라기 보다는 이전 제품인 갤럭시A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다.

한 배에서 나온 갤럭시 시리즈 형제들이 왜 이처럼 제각각 다른 스펙을 가지게 됐을까. 삼성전자는 “통신사의 특성을 고려해 다소 차이를 둔다”는 설명이지만 해외의 경우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갤럭시S는 미국에서도 4대 이통사를 통해 차례로 출시되고 있다. 이미 AT&T와 T-모바일에서는 ‘켑티베이트’와 ‘바이브런트’라는 이름으로 선보였고, 스프린트에서는 ‘에픽4G’라는 이름으로 나왔다. 버라이즌에서는 조만간 ‘패시네이트’라는 이름으로 나올 예정이다.

통신사별로 이름을 달리했고 쿼티 자판 채용, 6축 센서 추가 등 보조 스펙에 차이를 뒀지만 CPU, 디스플레이, 메모리 등 기본적인 스펙은 다르지 않다.

지난 6월 원조격인 갤럭시S를 출시한 SK텔레콤은 “갤럭시S는 개발단계에서부터 삼성과 SK텔레콤이 공동으로 만든 독자적인 제품이기 때문에 다른 통신사 제품과는 다르다”고 못박았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