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 2013년까지 전국망 구축…와이맥스 '선봉장' 스프린트도
4세대 기술로 LTE 채택 검토…와이브로, 보조기술 전락 우려
현행 3세대 이동통신보다 10배 빠른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예상보다 일찍 상용화된다. LG U+가 2012년 7월 LTE(롱텀 에볼루션) 방식의 4세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데 이어 SK텔레콤도 내년 하반기 중 상용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KT도 LTE 상용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3사는 연초까지만 해도 "4세대 서비스는 2013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4세대 네트워크인 LTE를 조기에 상용화하겠다"며 "내년 7월 서울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해 2012년에는 수도권과 6개 광역시로 지역을 넓히고 2013년까지 전국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LG U+는 2012년 7월엔 서울 · 수도권에서,2013년 7월엔 전국에서 LTE 상용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내년에는 모뎀형 단말기를,2012년에는 3세대 · 4세대 겸용 단말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이 목표하는 상용화 초기 속도는 다운로드의 경우 최고 초당 43메가비트(Mbps),업로드는 86Mbps로 지금보다 6~8배 빠르다. 진정한 의미의 4세대인 'LTE 어드밴스드'로 넘어가면 지금보다 10배 이상 빨라진다.

SK텔레콤은 LTE 상용화 전에는 3세대 네트워크 성능 향상에 주력키로 했다. 지난 5월 59개 도시에서 업로드가 빨라진 HSUPA(고속상향패킷접속) 서비스를,이달 들어서는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를 모두 개선한 HSPA+ 서비스를 시작했다. HSUPA는 직전 단계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보다 업로드 속도가 10배 이상 빠르고 HSPA+는 HSUPA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50% 빠르다.

노트북이나 휴대폰으로 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와이파이 존도 확대하기로 했다. 6월 말 현재 전국 5000곳에 'T와이파이존'을 개설했으며 이 존을 9월 말까지 1만개,연말까지 1만5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신촌 명동 홍대앞 등지에는 'T 와이파이 스트리트'를 추가로 구축한다.

LG U+에 이어 SK텔레콤이 4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LTE를 채택함에 따라 우리나라 4세대 이동통신은 LTE로 통일될 가능성이 커졌다. 4세대 후보기술로는 LTE 외에 와이맥스(와이브로)가 있다. SK텔레콤과 KT는 그동안 와이브로 망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했으나 SK텔레콤은 LTE를 채택하겠다고 밝혔고 KT 역시 LTE 중심으로 망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버라이즌(미국) NTT도코모(일본) 등 세계적인 이동통신사들이 LTE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와이맥스 진영의 '선봉장'으로 꼽혔던 스프린트(미국 3위 이동통신사)마저 LTE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는 14일 댄 헤세 스프린트 최고경영자(CEO)가 "4세대 기술로 LTE를 채택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1,2위 사업자인 버라이즌과 AT&T가 가입자를 계속 늘리고 3,4위 사업자인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가입자를 뺏기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스프린트와 T-모바일로서는 합병이 최선이라고 얘기한다. 헤세도 "양사가 같은 4세대 기술을 채택한다면 얘기가 된다"고 말했다.

와이맥스 진영은 인텔과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자통신연구원 삼성전자 등이 기술을 공동 개발했고 4년 전 KT와 SK텔레콤이 상용화했다. 와이맥스 사업자가 LTE를 채택해도 와이맥스 망이 무용지물이 되는 건 아니다. 트래픽 분산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와이브로를 4세대 기술로 밀어 통신 주도권을 잡으려 했던 우리 정부의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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