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앱스토어(온라인 장터) 순위 조작과 이용자 계정 해킹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7일 미국 IT블로그 엔가젯은 애플 측이 아이튠스 해킹과 관련, 사기로 의심된다는 잠정적인 답변을 보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개발자 튜앗 위엔이 올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모두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고 개발 자격을 박탈했다"며 사실상 이번 앱스토어 순위 조작 사건이 아이튠스 이용자 계정 해킹과 관련 있음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그러나 앱 개발자가 아이튠스 계정 정보를 빼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발자는 결코 이용자의 기밀 정보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애플은 "신용카드 정보나 아이튠스 계정 정보가 유출됐을 경우 즉시 비밀번호를 변경하길 권장한다"며 "승인을 받지 않은 방식으로 앱을 구매한 것을 알았을 때는 관련 기관에 거래 취소를 요청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앱스토어의 도서(books) 카테고리 인기 앱 50위 가운데 42개가 베트남 개발자가 한 명이 만든 것으로 알려지며
순위가 조작됐다고 '아이튠스 해킹'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튜앗 위엔이라는 베트남 개발자가 아이튠스 이용자 계정을 해킹, 앱스토어 books에 등록한 앱의 평점과 판매량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알려진 아이튠스 계정 해킹 피해자 사례는 북미 지역 외에도 일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났다.

일인당 피해액은 약 100~1200달러 수준이며 구체적인 피해자 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