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네트워크 저장장치인 '넷하드 NT1'(모델명 N1T1DD1)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트워크 저장장치는 인터넷과 연결돼 있는 일종의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로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만 쓸 수 있다면 각종 데이터를 편리하게 저장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유료로 제공하는 기존의 웹하드에 비해 가격 대비 효용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집 밖에서도 손쉽게 자료 내려받아

LG전자의 넷하드 NT1은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처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외부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넷하드 주소만 치면 곧바로 저장장치에 접근할 수 있다. PC뿐만 아니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상당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소형 터치스크린 PC) 등을 통해서도 넷하드에 들어갈 수 있다.

넷하드는 인터넷 상에서 각종 자료를 유료로 저장하고 내려받을 수 있는 웹하드와 비슷하다. 하지만 웹하드는 쓰는 용량에 따라 매달 수만원씩 웹하드 제공업체에 돈을 지불해야 하지만 넷하드는 제품을 한번 사면 그 다음부터는 추가로 드는 비용이 없다.

NT1은 30만원대 초반에 구입할 수 있으며 데이터 저장 용량도 1테라바이트(TB)에 달해 수많은 동영상,사진,MP3 파일들을 저장해 놓을 수 있다. 집에 넷하드를 설치해 놓더라도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내려받아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네트워크를 이용해 고화질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며 "1TB는 일반적으로 사진 파일 1만7000여장,MP3 파일 25만여개,고화질(HD)급 영화 130여편의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NT1은 데이터와 시스템을 백업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자신의 PC 등이 고장났을 때 자료가 없어질 염려도 줄일 수 있는 것.하드 디스크에 생길 수 있는 배드 섹터(bad sector · 손상된 디스크 부분)를 자동으로 복구해 주는 기능도 갖췄다. ODD(광학 디스크 드라이브)를 내장해 중요한 데이터는 DVD에 별도로 기록해 저장할 수도 있다.

◆P2P 서비스도 곧바로 이용

국내외에서 즐겨 이용하는 P2P(개인 간 자료 공유) 프로그램인 '토렌트'를 기본적으로 내장해 PC를 통하지 않고도 각종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넷하드에 저장돼 있는 음악 파일은 애플의 '아이튠스' 프로그램을 통해 들을 수도 있다. 넷하드에 저장돼 있는 사진 음악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TV나 PC,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다른 기기와 연결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저소음(25데시벨 이하),저전력 기술이 적용돼 있으며 A4 용지 절반 크기(150×210㎜)여서 제품을 설치할 때 차지하는 공간도 크지 않다.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 USB 케이블을 통해 PC와 직접 연결하면 외장하드로도 쓸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 1개월이 갓 지난 현재 3500대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최근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 열풍이 불면서 대용량 저장장치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제품을 써보고 살 수 있도록 이달 말까지 'NT1' 무료 체험 이벤트도 진행한다. 기간 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넷하드 홈페이지(www.lgnethard.com)를 통해 제품 정보를 등록한 후 만족하지 못할 경우 8월 말까지 환불받을 수 있다. 이태권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 마케팅팀장은 "넷하드는 영화 음악 사진 등 대용량 파일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데이터의 효율적 저장과 공유를 위한 차세대 저장장치"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