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의 앱스토어(온라인장터)가 해킹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미국의 IT전문사이트 씨넷은 애플의 앱스토어와 아이튠스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주장하는 미 IT블로그를 인용해 이와 같이 전했다.

씨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앱스토어의 도서(books) 카테고리 인기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 50위 안에는 한 개발자가 만든 '특정 앱' 42개가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에 IT전문가들은 앱스토어를 해킹해 순위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더욱이 단순한 순위조작을 넘어서 앱스토어 이용자의 계정이 도용됐을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상당 수의 사람들이 트위터 등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서관련 특정 앱을 구매했다고 밝히고 있다.

누군가 계정의 현금 정보를 해킹해 이 앱을 강제로 구매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강제 구매의 대상이 된 앱들의 순위가 자연스럽게 상위권으로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일인당 피해액은 약 100~1200달러 수준이며 구체적인 피해자 수는 집계되지 않았다.

최초 해킹 의혹이 나왔을 때는 미국 내에서만 피해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피해 범위가 제한적이었으나 현재는 영국 등 미국 외에서도 피해를 입었다는 앱스토어 이용자의 글이 올라오는 중이다.

한국에서는 트위터를 중심으로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 '앱스토어 구매 내역을 확인하고 계정에 등록된 현금 정보의 암호 변경'하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아직 한국 이용자 가운데 직접적인 강제구매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애플 측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