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멕시코가 사이버 테러 대응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이준규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8일(현지시간) 멕시코 외교부를 방문한 뒤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히며 "멕시코가 사이버 테러 대응에 관심이 많다.

조만간 우리 정부에 자세한 협력 요청안을 보내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마약과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살인과 납치 등 강력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을 이용한 범죄도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멕시코 사법당국은 최근 납치와 강도범죄를 퇴치하려고 구축한 '휴대전화 사용자 데이터베이스'가 유출돼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바 있으며 6일에는 멕시코의 허브라 할 수 있는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이틀동안 해킹당해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다.

이 대사는 멕시코가 사이버 범죄를 비롯한 사이버 대테러 분야에서 협력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멕시코 외교부 방문에 앞서 롤란도 가르시아-알론소 이민청 차장을 만나 멕시코에 거주하는 한국인 비자 갱신 연장문제를 논의했다.

현행 멕시코 체류 비자는 임시거주비자(FM3)와 장기거주비자(FM2)로 나뉘는 데 장기거주자는 FM3를 취득한 뒤로 매년 비자 갱신을 해야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멕시코 정부는 한국인을 포함해 모든 외국인의 비자갱신 주기를 2∼3년으로 늘리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처리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주 멕시코 대사관 주최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는 한글학교 설립 등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20여명이 참가한 간담회에서 멕시코 한인회는 향후 한글학교 설립을 위한 기금 지원과 매년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세계 문화축제에서 한국 전시관 활성화를 위한 홍보자료 제작 등에 정부가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