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직원의 실수일까,고도의 마케팅일까? 미국 온라인 매체인 기즈모도(GIZMODO)가 차세대 아이폰 시제품을 입수했다며 18,19일(현지시간) 연일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요지는 애플 직원이 레드우드시티 맥주집에서 분실한 걸 입수했는데 차세대 아이폰이 확실하다는 것.애플은 '아이폰 4G'로 불리는 차세대 아이폰을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WWDC)가 열리는 6월 하순께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즈모도에 따르면 차세대 아이폰은 전면 좌측 상단에 영상채팅용 카메라가 있고 음량조정 버튼은 2개로 분리돼 있다. 측면은 알루미늄으로 둘렀고 전원 버튼,진동 버튼,음량 버튼은 모두 메탈로 처리했다. 뒷면은 둥그렇지 않고 평평하다. 기존 3세대 아이폰(3GS)에 비해 약간 작고 선명하며 3g 더 무겁다. 기즈모도 기자는 시제품을 일주일 동안 만져보고 분해해 봤다고 썼다.

기즈모도는 차세대 아이폰이 확실하다는 증거로 △애플이 시제품을 분실했고 돌려받길 간절히 원했다는 점 △화질이 3세대 제품보다 훨씬 선명하다는 점 △제품을 넘겨준 사람이 "모바일 운영시스템(OS)으로 '아이폰 4.0'을 탑재했다"고 알려줬는데 애플이 '아이폰 4.0'을 발표하기 전이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기자는 애플이 제품 분실 후 원격조정으로 OS를 죽였다고 주장했다.

기즈모도는 차세대 아이폰 시제품을 어떻게 입수했을까? 한국계 의사로 온라인 매체 맥루머스를 운영하는 아널드 김(@arnoldkim)은 19일 트위터에서 '기즈모도가 아이폰 시제품을 넘겨받으려고 5000달러(560만원)를 지불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젠 믿는다'(@taehwanlee),'의도적으로 보인다'(@kijenoir),'중국발 모조품일 것이다'(@Pkjhwan),'분리형 배터리가 아닌 게 아쉽다'(@k2mani),'디자인이 애플답지 않다'(@FunnylifeOne),'이제 스티브 발머(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도 윈도7폰을 맥주집에서 분실할 것이다'(@viticci)….

기즈모도는 19일 분실자 신분을 밝히는 후속 기사를 내보냈다. 분실자는 27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그레이 포웰,분실 날짜는 3월18일이다. 기즈모도 기자는 포웰과 전화로 통화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애플로부터 아이폰 시제품을 돌려달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차세대 아이폰은 6월에 공개되면 7월이나 8월쯤 발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도입에 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