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멀티태스킹(다중작업) 기능이 추가된 아이폰 OS 4.0 버전을 8일(현지시간) 새롭게 선보였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열린 아이폰 OS 4.0 발표회에서 개발자와 소비자들이 가장 필요하고 요구해 온 7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새 OS를 설명하며 이를 올 여름 중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 출시되는 아이폰 OS 4.0은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하려고 할 때 기존의 프로그램 작업을 종료해야 했던 것과는 달리 두 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탑재돼 있어 눈길을 끈다.

1. 멀티태스킹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에서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아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왔다. 스티브 잡스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이제야 추가된 이유에 대해 아이폰 처리 속도를 느리게 하거나 배터리를 너무 빨리 고갈시키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발하느라 시간이 들었다고 설명했다.아이폰 OS 4.0의 멀티태스킹 기능은 마치 마우스를 더블 클릭하듯 홈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이용할 수 있다.

2. 통합 폴더 기능

그동안 아이폰은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을 홈 화면에 하나씩 배열했다. 그러나 아이폰 OS 4.0 버전은 드래그 앤 드롭(Drag & Drop) 사용자 환경(UI)을 적용해 두 개의 아이콘을 합치면 하나의 통합 폴더를 만들고 여기에 다른 아이콘을 계속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3. 통합 이메일

G메일, 야후메일 등으로 나뉘어진 이메일 서비스를 한 곳으로 모아주는 기능이다. 아이폰 OS 4.0의 푸쉬 이메일 기능으로 통합 받은 편지함 기능을 추가해 여러 계정의 이메일을 하나의 받은 편지함에 모을 수 있도록 했다.

4. 전자책 '아이북스'

OS 4.0 버전에서는 또 전자책 서비스 ‘아이북스’를 통해 구입한 전자책을 아이폰-아이패드 간 무선으로 자유롭게 주고받는 기능도 추가됐다. 아이패드에서 산 전자책을 아이폰에서, 반대로 아이폰에서 산 전자책을 아이북스에 옮기거나 다시 내려받을 수 있다. 북마크 기능을 이용할 경우 아이패드에서 읽다가 중단한 페이지를 아이폰 화면에 바로 띄울 수 있다.

5. 기업용 보안 강화

애플은 그동안 지적되어 온 보안 문제를 의식한 듯 암호 기능을 강화했다. 스콧 포스톨 애플 수석 부사장은 “현재 포천 100대 기업 중 80% 이상이 아이폰을 도입했다”며 “기업고객을 위해 데이터 보안 기능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6. 온라인 게임 지원

아이폰은 지금까지 수많은 게임 애플리케이션에서 온라인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사용자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4.0 버전부터는 게임센터 기능을 통해 친구를 초대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상대를 찾아주는 매치메이킹 기능을 도입했다.

7. 광고 플랫폼 ‘아이애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상에 띄울 광고를 판매 또는 유치할 수 있는 플랫폼인 ‘아이애드(iAd)’도 함께 선보였다.
기존에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앱 판매수익의 70%를 가져가던 방식이었지만 4.0버전에서는 개발자들이 광고를 유치하면 그 수입의 60%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 잡스는 "그동안 소비자들은 모바일 광고를 클릭할 경우 다시 원래 화면으로 돌아가기가 어려워 광고 자체를 보지 않았다"면서 "아이애드는 광고를 봐도 다시 원래 자리로 쉽게 돌아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내장 카메라의 5배 디지털 줌 등도 특징이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플래시 지원은 사용자들의 요구가 많았음에도 이번에 추가되지 않았다. 동작 속도가 느려진다는 이유에서다. 아이폰 OS 4.0 버전은 이번 여름에 발표할 아이폰 차세대 모델과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3GS 및 아이팟 터치 3세대 모델, 이달 초 출시된 아이패드 등에도 업그레이드를 통해 적용된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