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멀티태스킹(다중작업) 기능이 추가된 아이폰 OS 4.0 버전을 8일(현지시간) 새롭게 선보였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이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 본사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멀티태스킹을 포함한 기능 100여개가 추가된 아이폰 4.0을 올해 여름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 출시되는 아이폰 OS 4.0은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하려고 할 때 기존의 프로그램 작업을 종료해야 했던 것과는 달리 두 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탑재돼 있어 눈길을 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에서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아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왔다. 스티브 잡스는 멀티태스킹 기능이 이제야 추가된 이유에 대해 아이폰 처리 속도를 느리게 하거나 배터리를 너무 빨리 고갈시키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발하느라 시간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애플 측은 그러나 OS 4.0의 멀티 태스킹 기능은 지난해 여름 출시된 아이폰 3GS에서만 적용되고 구형 아이폰과 아이팟에는 적용되지 않기로 했다.


OS 4.0 버전에서는 또 전자책 서비스 ‘아이북스’를 통해 구입한 전자책을 아이폰-아이패드 간 무선으로 자유롭게 주고받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 밖에도 카메라의 5배 디지털 줌, 여러 개의 계정으로 들어오는 전자우편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이메일 기능 등이 있다. 그러나 플래시 기능은 사용자들의 요구가 많았음에도 이번에 추가되지 않았다.

애플은 또 이날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상에 띄울 광고를 판매 또는 유치할 수 있는 플랫폼인 ‘아이애드(iAd)’도 함께 선보였다.


기존에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앱 판매수익의 70%를 가져가던 방식이었지만 4.0버전에서는 개발자들이 광고를 유치하면 그 수입의 60%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한 것.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에서는 사용자들이 웹에서 했던 것처럼 많은 검색을 하지 않고 모든 정보를 앱에서 얻기 때문에 검색 광고는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새 광고 플랫폼에서 개발자들은 (광고 유치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