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팬택의 안드로이드폰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대 안드로이드폰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은 이 달 초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용으로는 처음으로 안드로이드폰 ‘SHW-M100S’(팻네임 미정)을 내놓는다.

팬택 역시 SK텔레콤을 통해 이 달 말 첫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모델명: IM-A600S)를 출시하고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든다.

아이폰3G가 국내 출시 4개월 만에 판매 50만대를 돌파했고 아이폰4G도 올 여름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삼성과 팬택이 잇따라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면서 과연 이들이 아이폰의 맞수로 떠오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려 있다.

◇ 삼성 ‘M100S’ 안드로이드 최초 영상통화 가능

한 차례 출시 연기를 거쳐 이 달 삼성에서 내놓을 M100S는 안드로이드 2.1 버전에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의 OMAP3440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코어텍스(Cortex)A8 기반 800Mhz CPU를 탑재했다.

클럭수 면에서는 600Mhz인 아이폰 3G보다 높지만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이 대부분 1Ghz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 여기에 3.7인치 아몰레드 화면(800×480)과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또 HD(720P)급 동영상 녹화·재생, DivX, MPEG4 등을 지원해 옴니아2나 아이폰에서 SD(480P)만을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 보다 선명한 고화질 동영상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지상파DMB와 802.11n 와이파이, 3.5파이 이어폰 잭, 블루투스 2.0 등을 지원한다.

‘M100S’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영상통화가 가능하다는 점. 삼성은 영상통화 이용이 많은 국내 사용자들을 고려해 안드로이드폰으로는 세계 최초로 영상통화 기능을 지원한다.

아이폰 사용자들 가운데 영상통화가 지원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이 부분은 M100S가 가진 경쟁력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UI는 역시 삼성이 자체 개발한 햅틱UI를 탑재, 사용자들에게 편리하고 빠른 사용성을 제공한다. 또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의 SNS, 날씨·뉴스 정보를 자동 업데이트 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폰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안드로이드 마켓’은 물론 SK텔레콤의 ‘T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애플 앱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수준의 각종 게임 등을 즐기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팬택 ‘시리우스’ 1Ghz 프로세서, 지상파DMB 지원

팬택에서 출시하는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모델명: IM A600S)는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라는 의미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밝게 빛나고 싶다는 팬택의 의지를 보여주는 팻네임이라는 평가다.

시리우스는 안드로이드 2.1버전에 퀄컴스냅드래곤 1GHz 프로세서를 탑재해 더욱 빠른 구동속도를 구현한다. 여기에 3.7인치 아몰레드 화면(800×480)과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고, 와이파이, 지상파DMB가 가능하다. HD(720P)급 동영상 재생과 DivX 지원 등으로 고화질 영상을 또한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삼성 M100S와 달리 영상통화와 3.5파이 이어폰 잭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또 최근 스마폰이 아이폰과 같은 정전식 터치쪽으로 가는 것과 달리 시리우스는 감압식 터치를 채택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터치 방식은 소비자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다”면서 “정전식, 감압식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대세다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의 ‘안드로-1’과 모토로이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의 시작을 알렸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과 팬택은 이번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아이폰에 밀린 스마트폰 주도권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지만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5월에는 LG전자의 LU2300을 비롯해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X10과 HTC의 ‘디자이어’ 등 M100S와 시리우스보다 쟁쟁한 스펙을 갖춘 안드로이드폰이 대거 출시 예정이고 6월에는 삼성이 세계 최초로 슈퍼 아몰레드를 탑재한 4인치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를 글로벌 출시와 비슷하게 국내에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스마트폰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