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 마케팅 비용 자율규제 합의 따라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텔레콤[032640] 등 3대 통신사들이 마케팅 비용 자율 규제에 합의한 데 대해 증권업계가 일제히 반색했다.

지나친 마케팅 경쟁과 그에 따른 비용 지출은 증시에서 통신업종에 대한 고질적인 저평가 요인이었지만 통신업계의 자제가 실현된다면 안정적인 기업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 사장단은 지난 5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소모적 마케팅 경쟁보다 투자 확대를 통한 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특히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을 유ㆍ무선 분야별로 매출액의 20%까지로 제한하겠다는 합의 내용이 발표됐다.

마케팅 활동을 위축시키면 원론적으로는 매출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한껏 무게를 실었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제한은 전반적인 통신업종 수익성 회복이라는 점에서 호재"라고 밝혔고,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도 "통신 3사에 대해 예외 없이 마케팅 비용 절감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가져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기대했다.

정부 당국의 규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통신업종의 특성상 업계의 합의가 규제라는 외부 악재를 피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한금융투자 진창환 연구원은 통신사 간 과당 경쟁이 정부의 요금 인하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합의로 요금 인하에 대한 우려가 당분간 수면 아래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이런 반응은 그동안 가입자 유치 경쟁이 줄곧 통신업종 주가의 발목을 잡아 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하이투자증권 심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각 통신사가 매출액의 5~10%에 달하는 요금인하 방안을 내놓으면서 마케팅 경쟁 완화를 기대했으나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경쟁으로 인해 마케팅 경쟁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실적 하락의 우려가 컸던 것이 최근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마케팅 제한으로 요금인하에 따른 실적 하락을 방어하면서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로 이동통신시장에서만 2조원 가까운 마케팅 비용이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유가증권시장에서는 KT가 지난 주말보다 6.90% 급등한 것을 비롯해 SK텔레콤이 3.52%, LG텔레콤 역시 1.79% 각각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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