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기반의 전통 웹 사이트에도 스마트폰 열풍이 거세다. 스마트폰 등 휴대폰에 최적화된 모바일 웹이 나오는 데 그치지 않고 모바일 웹의 장점이 거꾸로 PC 기반의 웹 사이트에 도입되고 있다. PC나 휴대폰 등 단말기 종류에 구애받지 않는 웹 사이트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야후 갤럭시메일과 구글버즈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메일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웹 서비스다. 메일 계정에 등록된 지인들끼리 블로그 뉴스 트위터 등에 유 · 무선 통신으로 올린 게시글이나 댓글 등을 공유하도록 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모바일 웹의 장점을 살렸다.

지난해 미국에서 선보인 야후 갤럭시메일은 기존 웹메일에 SNS 기능을 결합해 첫 화면에서 지인들이 트위터,플리커,유튜브 등에 올린 게시물을 한눈에 보여준다. 굳이 SNS 사이트를 찾지 않아도 메일만 보면 지인관리가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23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초 선보인 구글버즈도 지메일 주소록에 등록된 지인들과 텍스트,사진,동영상,뉴스 등을 공유할 수 있다. 200자 이내에서 유 · 무선으로 정보를 나누는 트위터처럼 사용자들을 묶어주는 팔로우(인터넷상의 친구) 기능이 있다. 자신의 글에 대한 반응은 실시간으로 지메일로 전송된다.

국내에서는 인터넷포털 다음이 최근 선보인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요즘'도 메일과 연계,휴대폰이나 한메일로 지인들이 올린 글 사진 동영상 등을 보여준다. 자신의 글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을 알림 문자로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모바일 인터넷과 PC 기반 웹 사이트의 장점을 결합한 이색 웹 사이트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김범수 전 NHN 사장이 설립한 아이위랩은 최근 마이크로카페 서비스 '카카오 아지트'(kakao.com)를 개설했다. 모바일과 웹을 연동,특정 관심사나 인맥을 가진 그룹이 소통하는 모바일 카페다. 모바일 블로그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모바일 블로그 트위터와 달리 회원을 가려서 받는 비공개 형태로 운영한다.

세중게임즈가 시범서비스 중인 SNS서비스 '토그'(TOG)는 미니 블로그에 통신기능을 더했다. 휴대폰 문자나 웹으로 정보를 나누다가도 번호를 모르는 팔로우와 직접 통화할 수 있게 해준다. SNS 사이트 스푼(sfoon.com)은 포털이나 블로그,트위터 같은 미니 블로그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초 단위로 검색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대선 야후코리아 사장은 "스마트폰 확산으로 모바일 인터넷이 급부상하면서 유 · 무선을 구분하지 않는 개방형 서비스들이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