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신기술을 적용한 정보기술(IT) 제품들이 MWC 2010에 대거 등장했다.

일본 이동통신업체인 NTT도코모는 눈동자 움직임에 따라 볼륨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신개념 이어폰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내장된 특수 센서가 사람의 눈동자가 어느 쪽으로 쏠리는지를 감지해 작동한다. 예컨대 음악을 듣다 두 개의 눈동자를 왼쪽으로 쏠리게 하면 다음 곡이 재생되고,오른쪽으로 쏠리게 하면 이전 곡을 들을 수 있다. 위아래로 움직여 볼륨을 조절할 수도 있다. 미국의 IT 전문매체인 맥월드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이라고 치켜세웠다.

미국 음향 회사인 돌비는 휴대폰에서 5.1 채널 서라운드를 느낄 수 있는 음향 시스템 등을 공개했다. 랄프 슈미츠 돌비 모바일부문 디렉터는 "돌비 모바일은 멀티미디어를 감상할 때 사용자가 보다 풍부하고 강렬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의 자체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수탁 생산하는 대만 HTC는 '디자이어''레전드''HD미니' 등 스마트폰 신제품 3종을 발표했다. 디자이어는 넥서스원과 비슷한 모양이며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OS)를 적용했다. 1기가헤르츠(㎓)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3.7인치 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화면을 탑재했다.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 진출한 PC업체들의 활약도 주목된다. 세계 2위 PC업체인 대만의 에이서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 3종과 윈도모바일 6.5를 탑재한 스마트폰 2종을 내놓았다. 고사양 제품인 '리퀴드E'는 안드로이드 2.1 OS를 탑재했으며 3.5인치 터치스크린과 500메가픽셀 카메라를 장착했다.

대만 PC업체 아수스는 내비게이션 업체 가민과 손잡고 위성항법시스템(GPS) 기술을 강화한 2종의 스마트폰 'A50'과 'M10'을 출시했다. A50은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으로 가민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턴바이턴' 등을 지원한다. 델도 안드로이드2.1을 탑재한 스마트폰 '델미니3'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인 '델 미니 5'를 선보였다.

스포츠 의류업체 푸마와 휴대폰업체 사젬이 공개한 태양광 충전 푸마폰도 눈길을 끌었다. GSP 센서를 이용해 조깅한 거리나 시간,소모된 칼로리 등을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