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이달 초 자체 브랜드로 출시한 스마트폰 '넥서스원' 국내 첫 개통자가 나왔다. 넥서스원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했으며 구글맵(지도) 구글서치(검색) G메일(이메일) 유튜브(동영상)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KT는 22일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강훈구씨(31)가 해외에서 구입한 넥서스원을 개통했다고 밝혔다. 넥서스원이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 출시 전이지만 강씨는 미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단말기를 구입한 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전파연구소에서 직접 전파인증을 받았다. 강씨는 "평소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아 아이폰을 쓰고 있는데 넥서스원과 차별점이 궁금했다"며 "현재 모바일 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 구글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씨가 넥서스원을 개통하기까지 들인 비용은 110만원 안팎.단말기 구매에 530달러(약 60만원),전파인증을 받는 데 50만원가량을 썼다. 국내에서 전자기기를 개통하려면 전파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데 넥서스원은 아직 정식 판매하지 않아 개인이 직접 해야 한다.

전파인증을 받았더라도 휴대폰 기능을 하려면 이통사 대리점에서 개통 절차를 밟아야 한다. 기존에 쓰던 휴대폰의 USIM(범용 가입자 인증 모듈) 칩을 넥서스원에 꽂아 바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개통 이력이 있는 휴대폰만 다른 USIM 칩을 번갈아 끼워 쓸 수 있다"며 "해외에서 구매한 넥서스원은 국내에서 개통한 이력이 없으므로 대리점을 찾아가 개통해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HTC가 수탁 생산하는 넥서스원은 3.7인치 터치스크린 화면과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멀티 태스킹' 기능을 갖춰 다양한 작업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모토로라는 다음 달 초 국내 시장에 안드로이드를 장착한 스마트폰 '모토로이'를 정식 출시한다. 이 제품은 800만 화소 카메라,고화질(HD) 동영상 촬영 기능 등을 갖춘 게 특징이다. 3.7인치 고해상도 화면을 장착했고,휴대폰에서 찍은 HD 동영상을 TV에 연결해 바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애플리케이션 장터)에 있는 1만8000여개의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