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쇄빙선 아라온호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마지막 중간기항지 뉴질랜드를 출발해 40여일 간의 본격적인 남극탐사 일정에 돌입했다.

아라온호는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급유 작업을 모두 끝내고 남극에서의 쇄빙능력 시험과 남극 대륙기지 후보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남극의 관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市) 리틀턴항(港)을 떠나 남극으로 향했다.

하루 전부터 아라온호에는 한국인 승선 예정인원 85명이 전원 탑승했으며, 특히 러시아의 쇄빙운항 및 항법 전문가 5명과 뉴질랜드의 헬리콥터 조종사, 항공엔지니어 4명도 아라온호의 남극탐사에 동승했다.

아라온호가 크라이스트처치항을 떠나 서남극의 케이프 벅스(Cape Burks), 동남극의 테라노바 베이(Terra Nova Bay)를 거쳐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는 여정은 자그마치 40여일로, 거리만 약 1만1천km에 달한다.

출항 5일째인 오는 17일께 아라온호는 뉴질랜드와 남극대륙의 중간지점(남위 62도ㆍ서경 172도)에서 쇄빙항해ㆍ항법기술을 자문해줄 러시아 쇄빙선 '아카데믹 페드로프' 호와 합류한다.

아라온호는 이후 아카데믹 페드로프호와 함께 케이프 벅스와 테라 노바 베이를 실사하게 된다.

아라온호는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남극해의 얼음을 깨뜨리며 쇄빙능력을 시험할 예정이다.

쇄빙능력 시험에선 1m 두께의 얼음을 시속 3노트(시속 약 5.5㎞)로 연속해 쇄빙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내달 4일 케이프 벅스를 출발할 예정인 아라온호는 4일간 이동 항해를 거쳐 내달 7일 남극 제2기지 첫번째 대안지로 꼽히는 테라노바 베이에 도착해 정밀조사를 벌이게 된다.

이후 아라온호가 테라노바 베이를 떠나 내달 19일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면 1차 항해가 완료되고 인천항 복귀는 3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사진설명: 남극 향해 닻 올린 아라온호>

'박지호의 남극일기'

(크라이스트처치<뉴질랜드>연합뉴스) 박지호 특파원 ji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