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휴대폰 사용량이 늘어나는 연말 연시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SK텔레콤,KT,LG텔레콤 등 이통 3사는 이 기간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위해 내달 3일까지 비상상황실을 운영한다. 통화량이 늘어나는 지역을 실시간 파악해 이동 기지국을 설치하는 등 비상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다.

세밑 기간 가장 통화량이 많은 시간대는 31일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다. 한 해를 보내는 감사의 마음과 새해 인사를 전하려는 통신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다. 지난해의 경우 음성통화량이 평상시 대비 38% 증가했다. 최대 1000자까지 보낼 수 있는 멀티미디어 메시징 서비스(MMS) 사용량은 무려 419%,3세대(G) 통신망을 이용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영상통화량도 평시 대비 194% 늘어났다.

SK텔레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도심이나 해맞이 관광지 등에 이동 기지국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통화량을 의미하는 트래픽 수가 평상시 평균 5000만회 수준이지만 연말 연시에는 32~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도 전국 해맞이 명소 주변 기지국의 채널카드를 두 배로 늘리고 하나의 채널에 접속할 수 있는 사용자 한도를 두 배로 늘리는 등 통화량 폭주에 대비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전국 고속도로 분기점과 휴게소 등의 통화량 추이를 분석,중계기를 새로 설치하거나 이동기지국 배치 계획을 세우고 현장요원을 두 배로 늘리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놓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