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맞아 신작 게임들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

특히 올 겨울방학 기간에는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지스타 때 내놓은 기대작을 포함해 무려 30여개에 달하는 새로운 게임들이 첫 시범서비스에 들어가거나 공개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아이템,스토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이머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기에 충분하다.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총싸움게임(FPS)을 비롯해 액션,로봇전투게임,전략시뮬레이션 등 장르도 다양해 게이머들의 폭넓은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등학생 겨냥 캐주얼게임 대거 선보여

올 겨울에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게임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 넥슨의 '넥슨별'과 '에버플래닛',와이디온라인의 '밴드마스터',액토즈소프트의 '오즈페스티벌',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쯔바이 온라인',엔씨소프트의 '스틸독',윈디소프트의 '겟엠프드2'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 · 고등학생까지 겨냥한 넥슨의 '드래곤네스트',윈디소프트의 '헤바온라인' 등도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초등학생용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라는 칭찬을 들을 만큼 주목받고 있는 넥슨의 '에버플래닛'은 동화 같은 배경의 작고 동그란 별을 넘나들며 별을 파괴하려는 세력들로부터 이를 지키기 위한 여행자들의 모험을 그린 게임이다. 다양한 테마의 '별(플래닛)'에서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모험을 그린 MMORPG '에버플래닛'은 별의 특성을 살려 둥근 공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는 글로브 뷰(Globe View)를 선보인다.

위메이드의 '쯔바이 온라인'은 귀여운 두 캐릭터가 겪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파스텔 톤으로 그려진 동화 같은 배경과 감성적인 그래픽,오케스트라를 동원해 직접 제작한 아름다운 음악이 특징이다. 음식을 먹어서 성장하는 '쯔바이 온라인'만의 차별점인 '레벨업 시스템'은 기존 사냥 혹은 퀘스트를 통한 단순 레벨업에서 벗어나 낚시를 통해 얻은 물고기를 요리해 먹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킨다.

윈디소프트의 '헤바온라인'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봄의 여신 '헤바'를 모티브로 한 게임이다. 몬스터를 동료로 만들 수 있는 '클론 시스템',친구와 연인이 좀 더 가깝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커플시스템' 등 차별화한 게임 요소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공개서비스를 실시한 액토즈소프트의 '오즈페스티벌'은 여러 게임을 모두 플레이할 수 있는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댄스게임 '댄싱킹',슈팅게임 '노르망디 상륙작전',레이싱게임 '크레이지 봅슬레이',스포츠 장르의 '무림축구' 등 약 25종의 게임을 모두 즐길 수 있다.


◆게임하고 공부도 하고

게임을 즐기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게임들을 이번 겨울 방학 기간에는 많이 접할 수 있다. NHN이 서비스하는 '한자마루'와 '생활의 게임'은 올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퀴즈를 하면서 즐겁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스테파온라인의 '더 퀴즈'도 내년 1월 중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NHN이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하는 '한자마루'는 2D(평면) 횡스크롤 온라인 게임과 교재를 통한 한자 학습을 결합한 온 · 오프라인 연동 에듀테인먼트 서비스다. 게임 과정에서 한자를 반복적으로 보고 들으면서 자연스러운 학습 효과가 나타나는 교육용 게임에, 재미있고 알차게 구성한 오프라인 학습지로 쓰는 연습을 할 수 있게 했다. '보고,듣고,쓰는' 총체적 학습이 가능하다.

'한자마루'는 2년여 동안 성균관대 한문교육학자와 하버드대 교육심리학자들이 기획을 맡고 온라인 게임 전문가들이 개발을 진행한 '국내 최초의 한자교육 시스템'이다. 초기 단계부터 서울대 심리학과 '언어와 사고실험실'의 검증을 거쳐 개발했다.

스테파온라인이 지난달 12일 공개한 퀴즈게임 '더 퀴즈'는 '한국인이 알아야 할 1000가지 상식'이란 주제로 퀴즈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가장 이슈가 되는 사회 현상에 대한 지식을 알 수 있게 만들었다. 스테파온라인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10만개에 달하는 퀴즈 데이터베이스(DB)를 갖추고 있다. 유저가 사이트(thequiz.co.kr)에 접속해 회원 가입만 하면 별도 설치 없이 1000가지 상식 게임에 도전할 수 있다. 스테파온라인은 겨울방학 기간인 내년 1월 중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하고 퀴즈 배틀 방식을 다양화하는 한편 퀴즈 수도 확대할 방침이다.

◆대작 게임들도 출격 대기

올 겨울에는 게이머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대작 게임들의 서비스 일정도 줄줄이 잡혀 있다. 넥슨의 '마비노기 영웅전'을 비롯해 NHN의 '테라'와 '워해머온라인',와이디온라인의 '패온라인',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오브코난',CJ인터넷의 '드래곤볼 온라인',엠게임의 '발리언트' 등이 대표 대작들이다.

신생 게임업체 블루홀이 개발하고 NHN이 서비스하는 차세대 MMORPG '테라'는 신화세계와 인간세계가 공존하는 퓨전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전투'와 '월드체험','커뮤니티'라는 세 가지 게임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마우스로 목표를 지정하지 않고도 타이밍과 방향에 맞춰 거리가 정해지는 불규칙한 전투 방식은 전투의 재미를 더욱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워해머온라인은 EA 미씩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MMORPG로 25년 동안 인기를 끌어온 판타지 보드게임 '워해머'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유저는 '질서'의 세력(드워프,하이 엘프,인간)과 '파괴'의 세력(그린스킨 오크와 고블린,다크 엘프,인간 약탈자) 등 총 6개의 종족 중 하나를 선택,상대 진영을 침략해 수도를 탈환하기 위해 종족 간 전투를 벌인다.

엠게임의 '발리언트'는 18일 비공개 시범테스트를 시작으로 겨울방학 기간 중 차례로 유저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발리언트는 동서양의 모습이 합쳐진 퓨전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는 여러 가지 무기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 클래스 시스템'과 무기를 서로 조합해 콤보를 완성할 수 있는 '퀵체인징 콤보 시스템'을 선보인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