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께 나올 KT의 쇼옴니아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삼성전자가 만든 옴니아 시리즈는 애플 아이폰과 경쟁하는 국산 스마트폰의 대표 주자다. 그중에서도 쇼옴니아는 3세대(G) 이동통신(WCDMA)과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무선랜(Wi-Fi) 등 3W 네트워크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유 · 무선 융합(FMC)폰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언제 어디서나 가장 저렴한 네트워크를 선택해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밖에서는 와이브로,집에서는 무선랜

쇼옴니아를 제대로 즐기려면 휴대폰을 들고 집 밖으로 나가봐야 한다. 버스나 지하철은 물론 서울 도심에서도 와이브로망에 접속해 모바일 인터넷을 즐길 수 있었다. 실시간 TV나 웹서핑을 이용할 때 느끼는 체감 속도도 기존 3G 네트워크에 비해 훨씬 빨랐다. 와이브로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 기간(내년 3월까지)에는 요금 부담 없이 마음껏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집에 들어왔을 때는 무선랜이 유용했다. 가정 내에서는 신호가 미약한 와이브로 대신 집에서 사용하는 무선랜에 접속해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했다. 쇼옴니아는 무선랜 지역에서 이동전화에 비해 요금이 저렴한 인터넷전화(070번호 사용)로 통화할 수 있는 FMC 기능도 갖췄다. 전화를 걸 때 무선랜 접속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음성통화료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쇼옴니아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자주 쓰지 않는 네트워크 기능을 꺼두는 게 좋다는 점이다. 3W 네트워크 모두 해당 지역에서 서비스가 가능한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라 이를 모두 켜두면 배터리가 빨리 소모될 수 있다. 와이브로에 접속 가능한 집 밖에서는 무선랜을 꺼두고,집에 왔을 때는 무선랜에 접속하는 대신 와이브로 기능을 끄는 게 유용했다.

쇼옴니아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이 없는 대신 무선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TV와 주문형 비디오(VOD)를 볼 수 있는 '쇼비디오'를 이용할 수 있다. 지상파 3사를 포함한 49개 방송채널을 실시간 TV로 볼 수 있어 DMB에 비해 채널 선택의 폭이 넓다. 무선랜 지역에서도 실시간 TV 시청이 가능했지만 KT가 제공하는 네스팟이 아닌 사설 무선랜에서는 이를 사용하지 못했다. 음악 서비스인 도시락,쇼뉴스 등도 쓸 수 없어 아쉬움으로 남았다.

◆네 방향 멀티 UI

쇼옴니아의 또 다른 장점은 '네 방향 멀티스크린 사용자환경(UI)'이다. 휴대폰 화면을 위아래,좌우 네 방향으로 이동해 가며 13개의 대기화면을 이용할 수 있었다. 좌우로만 돌릴 수 있는 다른 스마트폰들과 차별화한 기능이다.

각 화면은 날씨,음악,뮤직비디오,카메라,모바일 인터넷 등 각 이용 목적에 맞는 기능만 배치했다. 어느 화면에서든 휴대폰을 두 번 흔들면 초기화면으로 돌아가는 '셰이킹' 기능도 갖췄다. 다양한 메뉴에서 길을 잃었을 때 유용했다.

음악과 뮤직비디오 화면은 최신 인기 곡과 뮤직비디오를 매일 10개씩 푸시 방식으로 넣어주고 레코드판 같은 사진을 터치 방식으로 위아래로 돌리며 원하는 곡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FM라디오도 유용한 기능 중 하나였다.

쇼옴니아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쇼앱스토어'에서 게임,엔터테인먼트,유틸리티,라이프,e-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로 내려받을 수 있다. 다만 아이폰의 '앱스토어'와 비교하면 콘텐츠 수가 아직 부족한 게 아쉬웠다.

KT와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3W폰인 쇼옴니아를 개발하기 위해 이례적인 협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의 UI 전담팀원들이 KT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약 1개월간 밤을 새워가며 UI를 함께 개발했다. 출시 전 1억원을 투자해 이용 편의성 테스트도 거쳤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즉시 대기화면에 보여주고 손으로 터치해 바로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보낼 수 있는 기능은 테스트 과정에서 사용자 의견을 받아들여 추가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