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포털 넷마블을 운영하는 CJ인터넷은 새해 벽두부터 온라인 게임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각오다. 내년 초 '드래곤볼 온라인'을 전격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에서 3억부 이상 팔려 나간 만화 '드래곤볼'을 게임으로 만든 것이어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액션과 전략을 버무려 만든 이색 게임인 '배틀스타 온라인'도 내년에 공개서비스할 예정이다.

◆만화 성공 재현 노리는 '드래곤볼 온라인'

만화 원작자 도리야마 아키라씨가 게임 시나리오를 직접 만들어 탄탄한 짜임새를 갖췄다는 평가다. 카툰렌더링(Cartoon Rendering) 그래픽 기법을 이용해 작가 특유의 만화적 분위기를 온라인 게임 속에 그대로 구현했다.

지난 9월 실시한 1차 비공개 시범서비스에는 35만여명이 지원했다. 올해 나온 온라인 게임 중에는 최고 기록이다. 2차 비공개 서비스에서는 각기 다른 레벨의 콘텐츠를 공개하며 게임의 개발과 완성도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초대형 만화 원작을 게임화했다는 이유로 관심을 받는 게임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추억 속의 원작을 온라인 게임을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감동은 물론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을 그대로 구현했다. 드래곤볼 월드에서 원작 속의 각종 스킬,주요 에피소드를 경험하며 자신만의 드래곤볼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 게임은 원작에 나오는 드래곤볼 수집,스카우터 시스템 등을 직접 구현해 원작과 같은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드래곤볼 월드 곳곳을 다니며 원작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만화 드래곤볼을 아는 이들에게는 쏠쏠한 재미가 될 것 같다.

게임 스토리는 원작 드래곤볼 이야기로부터 250년 후를 그리고 있지만 드래곤볼 세계를 게이머가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타임머신 퀘스트'를 통해서다. 원작 속에서 인상 깊었던 주요 에피소드를 게이머가 원작 주인공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신개념 액션대전 '배틀스타 온라인'

1인칭 총싸움 게임(FPS)과 전략시뮬레이션 게임(RTS)이 만난 새로운 개념의 액션대전 게임이다. 한 맵에서 FPS와 RTS가 대결하는 구조다.

영화로도 나온 소설 '스타십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에서 모티브를 얻어 개발했다. 같은 맵 안에서 마린 종족은 FPS로,뮤턴트 종족은 RTS로 대결을 펼친다. 액션과 전략의 대결로 짜릿한 손맛과 함께 전략 게임의 독특한 경험을 동시에 맛볼 수 있도록 했다. 게이머들로부터 통쾌하고 짜릿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족 통합전인 '배틀 얼라이언스' 등으로 협공의 묘미를 살려낸 점도 호평을 얻었다.

17일부터 나흘간 실시하는 2차 비공개 시범서비스에는 새로운 기능들이 더해진다. 마린과 뮤턴트 양 진영의 전용맵으로 각각 2개씩 추가하는 '싱글플레이(1인) 전용맵'을 통해 초보자들이 쉽게 게임에 적응하고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실제 대전 때와 비슷한 전투의 박진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대전 게임과 MMORPG의 강화 시스템을 하나로 합쳐 놓은 듯한 강화 · 합성 시스템도 추가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무기와 방어 장비들(헬멧과 갑옷 등)을 '강화칩'을 통해 성능을 보강할 수 있다. 이번 시범서비스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매일 '강화칩'을 선물해 강화 · 합성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정필 CJ인터넷 퍼블리싱사업본부 이사는 "FPS와 RTS의 대결이라는 컨셉트로 배틀스타 온라인이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며 "신규 콘텐츠를 보강해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