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은 중국 베이징게임월드사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 '배틀스타'를 도입,내년 초부터 국내 서비스하기로 했다. 중국산 게임을 들여오는 것은 지난 7월 '심선'에 이어 두 번째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중국 게임업체 더나인이 만든 온라인 게임 '명장삼국'을 내년부터 국내 서비스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 역시 중국 업체 롱투가 개발한 '무림제국'이라는 웹게임을 지난 9일부터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온라인 게임이 한국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국내 간판 게임업체들이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중국산 온라인 게임을 앞다퉈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브플렉스 이야소프트 등 신생 게임업체들도 선발 업체들의 아성을 파고들기 위한 전략으로 가격이 싼 중국산 게임을 적극 들여오고 있다.

중국산 게임이 국내 기업들의 '러브콜' 대상으로 급부상한 것은 탄탄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작품성과 완성도가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게다가 가격이 국내산 게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온라인 게임 상품의 다양화를 고민해온 기업들의 구미를 맞추고 있다.

올초 한국에 들어온 천존협객전 등 중국 게임들이 예상외의 높은 인기를 누리며 업체들에 짭짤한 수익을 안겨준 것도 중국산 게임 도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정영종 CJ인터넷 대표는 "요즘 중국 게임들의 질이 좋아져 단순 저가 제품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중국산 게임을 잡으려는 한국 업체들 간 경쟁이 너무 치열해 과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 중국산 게임들은 수요가 몰리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 걸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국내 게임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열혈삼국,명장삼국 등 중국의 대표 게임들이 한국에 상륙할 경우 기존 시장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자칫 안방을 중국에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