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올해 인기 검색어의 발표 방식이 자의적이어서 투명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NHN은 지난 8일 네이버에서 올해 인기를 끌었던 10대 검색어와 분야별 순위를 발표했다.

10대 검색어의 경우 '꽃보다 남자' '노무현', '2PM', '장자연', '마이클 잭슨', '김연아', '소녀시대', '유이', '2NE1', '선덕여왕' 등이 올랐다.

지난해까지 '많이 찾은 검색어' 순위를 공개했던 NHN은 올해는 순위를 비공개로 했다.

이에 대해 인기 검색어 편집을 담당한 NHN 측은 "연예계 관련 키워드가 많아 순위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신 분야별, 성별, 월별 인기 검색어 순위 등 세부적인 순위는 공개했다.

이를 통해 누리꾼들이 한 해 이슈를 추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제시된 분야별 통계는 영화와, 가수, 드라마, 배우, 오락프로그램, 방송인, 개그맨 등 연예계 관련 분야가 일색이다.

이 밖의 분야로는 스포츠스타와 게임 등만이 올라왔을 뿐, 정치와 경제, 사회 분야는 아예 제시조차 되지 않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율배반적인 발표"라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인기검색어는 누리꾼들이 한 해 이슈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정치 사회 등 핵심 분야를 제외하고 연예계 일색으로 제시한 것은 누리꾼들의 관심사를 한 분야로만 돌릴 수 있는 효과를 낳는다"고 비판했다.

다른 관계자는 "네이버가 검색어 순위를 조작하지 않더라도 보여주는 방식에서 합리적이지 않은 자의적 칼질을 한 것은 결국 광범위한 조작이라는 의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인상을 준다"면서 "연예계 키워드가 많다는 이유로 인기검색어 순위를 제시하지 않는다면서 순위가 공개된 분야별 통계를 연예계 분야로 채운 것도 모순"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NHN 관계자는 "영화, 드라마 등의 분야 검색어가 상위에 오르기 때문에 분야별 통계도 관련 분야에 치우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