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집 안 PC에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안방 PC 속에 담겨진 콘텐츠를 미리 내려받지 않아도 거실의 TV에서 곧바로 보는 것이 가능하고,스마트폰 안에 있는 콘텐츠를 무선으로 PC 화면에서 볼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언제 어디서나 PC와 TV,휴대폰 등을 연결해 각종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는 '3스크린' 전략을 발표했다. 3스크린은 PC,TV,휴대폰 등 세 가지 IT(정보기술)기기의 화면을 뜻한다.

임우성 한국MS 통신 · 미디어사업본부장(상무)은 "MS의 새 운영시스템(OS) 윈도7에 담겨진 미디어 셰어링(공유) 기능 등을 이용하면 사무실에 있는 PC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집 안 PC 속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다"며 "이 기능은 인터넷에 연결된 TV와 스마트폰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스타벅스 커피숍에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집 안 PC 속에 있는 동영상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임 본부장은 "집 안에서는 인터넷 없이도 PC 속의 콘텐츠를 TV에서 보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며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PC 등에 접속할 때는 암호를 입력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MS의 윈도7에는 '홈그룹'이라고 불리는 PC 간 콘텐츠 공유 기능도 담겨 있다. 집 안에 있는 여러 대의 PC를 하나로 묶어 사용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예컨대 1번 PC에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2번 PC에서 재생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동영상 파일이 하나의 PC에만 있어도 다른 여러 대의 PC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PC의 하드디스크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MS는 세계 시장에서 방송사 통신사 등을 중심으로 3스크린 관련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계획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