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관련 액세서리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휴대폰 케이스나 주변기기들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덩달아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휴대폰 액세서리 시장은 중국산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된 탓에 시장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경우 아이폰과 아이팟(MP3 플레이어) 관련 주변기기 시장만 연간 2조원대에 달한다. 업계는 국내에서도 아이폰을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폰 출시 등을 계기로 휴대폰,MP3 플레이어 등의 주변기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벨킨,"차 속에서 아이폰을 유용하게"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폰 관련 액세서리로 유명한 벨킨은 최근 아이폰 전용 케이스와 차량용 충전 및 스피커 시스템,듀얼 USB 충전기,비디오 케이블 등을 내놨다. 아이폰 케이스 가운데 수트 컬렉션 시리즈는 비즈니스용 가죽 케이스로,고급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블랙 색상을 사용해 비즈니스맨들의 정장에 어울리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엑스트라 프로텍트 케이스는 험한 환경에도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소프트 실리콘 소재를 사용,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제품을 떨어뜨려도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벨킨 아이폰 케이스들의 가격은 모델별로 2만7000~3만7000원이다.

벨킨은 차 속에서 아이폰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차량용 액세서리도 내놨다. 이 회사가 최근 내놓은 '튠베이스 라인'은 차량의 오디오와 연결,아이폰이나 아이팟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폰을 충전하거나 차량용 핸즈프리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모델별로 7만9000~12만9000원이다.

◆나스코,인케이스 등도 시장 공략

독일 음향기기 업체인 나스코는 아이폰 아이팟 등과 연결해 쓸 수 있는 스피커 '듀얼 팝 100'을 내놨다. 듀얼은 1907년 독일에서 첫 선을 보인 세계적 오디오 브랜드로,2000년 이후에는 차량용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듀얼 팝 100은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나왔으며 간결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애플의 정식 인증을 받은 전용 단자로 충전과 음악 재생을 할 수 있다. 가격은 6만8000원이다.

인케이스는 가죽,고강도 플라스틱,실리콘 등의 소재를 사용한 아이폰 케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아이폰을 케이스에 끼울 때 결합 방식이 기존 케이스와 달리 밀어 넣는 점이 독특하다. 제품 가격은 4만3000~5만원 선이다.

국내 중소업체인 트라이디어는 아이폰 전용 액세서리 브랜드 '신 스틸러'로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 측은 앞으로 국산 천연 소가죽을 소재로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한 느낌을 동시에 살린 신제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스카이프,"아이폰에 인터넷전화 필수"


전 세계 5억200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 인터넷전화 업체인 스카이프도 아이폰 국내 출시로 소비자들의 스카이프 이용 빈도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국내에서 스카이프 사업을 하고 있는 옥션스카이프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이폰을 구입하면 무선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1.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에서 스카이프를 이용하면 스카이프 가입자 간 무료 통화를 즐길 수 있으며,가입비 설치비 등이 없이 메신저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월 1만4100원에 일반 유선전화나 휴대폰에 300분간 통화할 수 있는 '유무선 300' 정액 요금제 등도 마련돼 있다.

국제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엔 '월드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면 월 1만4100원에 한국을 포함한 미국 중국 등 42개국에 거는 일반 유선전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캐나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은 휴대폰 통화까지 제한 없이 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아이폰이 나왔다는 소식에 스카이프 요금 등에 대한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며 "아이폰 이용자들이 스카이프를 이용하면 통신비를 절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업체도 관련 시장 속속 진출

내비게이션 전문업체인 엑스로드는 아이폰용 전자지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미국 러시아 등지에서 아이폰용 전자지도를 내놓았으며 앞으로 다양한 스마트폰용 전자지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엑스로드가 제작한 아이폰용 전자지도는 키워드 검색이 가능하고,방향 안내 시 음성으로도 안내해 준다.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UI)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엑스로드는 영국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옴니아용 전자지도도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아이폰용 지도는 매월 2억원가량의 매출도 기록하고 있다"며 "해외 스마트폰용 전자지도 사업으로 월 5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동유럽 등지로 지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엠앤소프트 역시 스마트폰용 전자지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폰용 지도를 비롯해 삼성전자 T옴니아,T옴니아2 등과 대만 HTC의 스마트폰 '터치 다이아몬드',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등의 단말기에 지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앞으로 구글의 모바일 운영시스템(OS) '안드로이드'에 맞춘 전자지도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출시로 관련 주변기기부터 시작해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한 신제품들이 국내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아이폰 구매자들은 첨단기기에 민감한 소비자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과 사용자 환경 등의 차별화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