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이 휴대폰 가입비를 인하하고 새로운 요금할인 상품을 내놓았다. 지난 9월 발표한 이동통신 요금인하 방안에 따른 것으로 가입비 인하는 2000년 이후 9년 만이다.

SK텔레콤은 30일부터 휴대폰 가입비를 기존 5만5000원에서 3만9600원으로 28% 내리기로 했다. KT도 다음 달부터 가입비를 3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20% 인하한다. KT는 대신 해지 후 재가입할 때 가입비를 면제해 주던 제도를 내년부터 폐지한다.

두 회사는 이와 함께 새로운 방식의 요금할인 상품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월 5000원을 내면 공휴일에 5시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휴일할인제(프리할리데이50) 상품을 출시한다.

또 생일을 맞은 고객이 당일 하루 동안 SK텔레콤 가입자와 300분간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T생일 서포터'서비스를 선보인다. 별도 가입절차나 비용 부담 없이 SK텔레콤 이용자는 누구나 1년에 한 차례 혜택을 받게 된다.

KT는 2년 이상 쇼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이 1년 단위로 장기할인을 신청하면 매달 요금을 깎아주는 '우량고객 장기할인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요금 수준에 따라 할인금액이 바뀌는 기본형과 매달 같은 금액을 깎아주는 정액형 등 2가지가 있다. 기본형은 월 이용요금이 3만~4만원이면 최대 1만원까지 할인받고 4만원 초과금액에 대해 10%를 추가로 할인해 준다. 예컨대 월 4만5000원을 쓰는 경우 매달 1만500원씩 1년 동안 최대 12만6000원의 요금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정액형은 쇼킹스폰서 골드형이나 스마트폰 전용요금제처럼 매월 일정액을 사용하는 경우 월 2500~2만5000원을 할인해 준다. 월 9만7000원짜리 요금제를 쓰는 사람은 매월 2만5000원씩 요금을 줄일 수 있다.

KT는 또 청소년 대상인 '알 조절 요금제'의 음성 · 영상통화 요율을 30원에서 25원으로 16.7% 내리기로 했다. 소량 사용자를 위한 선불요금제 요율도 현재 10초당 58원에서 10초당 49원으로 15.5% 인하하기로 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