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바람을 불러일으킨 애플 아이폰을 이르면 오는 28일께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휴대폰에서 PC처럼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작업을 쉽게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큰 틀에 대한 합의를 마치고 아이폰 출시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국내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곧 아이폰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애플코리아가 신청한 위치기반사업자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애플은 국내 아이폰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해 길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품 출시에 앞서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KT는 방통위 허가를 전제로 19일 예약판매 실시,28일 아이폰 첫 개통식,12월 초 일반 판매 개시 등 세부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운영하는 휴대폰 오픈마켓(폰스토어)에서 가입 신청을 받고 28일에는 예약자에게 아이폰을 나눠주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일반 판매는 12월 초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16기가바이트(GB) 저장용량의 3세대 신형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5만6000원 정도의 돈을 내야 한다. 24개월간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약속하고 월 4만5000원(음성통화 200분,데이터 통화 500메가바이트,문자메시지 200건 무료 제공)인 'i-라이트' 요금제에 가입하면 월 휴대폰 할부금을 1만1000원까지 낮춰준다는 게 KT의 계획이다. 요금과 할부금을 포함해 2년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기본 비용은 134만원 수준이다.

아이폰은 애플의 전용 운용체제(OS)와 브라우저 등을 탑재,기존 휴대폰보다 빠르고 쉽게 인터넷,문서 작업 등을 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은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데이터 요금인하 조치와 맞물려 스마트폰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태훈/안정락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