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겨냥한 포털 간의 지도 서비스 경쟁이 한 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포털의 당면 과제인 모바일 인터넷 분야에서 지도 서비스는 핵심적인 부문이다.

특히 최근 가시화된 아이폰 도입과 개선된 무선 인터넷 환경 등과 맞물려 웹 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킬러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지도 서비스에서 주도권을 잡은 것은 다음이다.

다음은 올해 초 실제 길거리 사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로드뷰'와 전국의 모든 지역을 50㎝급 고해상도 항공사진으로 촬영해 보여주는 '스카이뷰'를 서비스하면서 지도 서비스에서 네이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에 각 포털은 절치부심 끝에 다음에 맞설 회심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업계 부동의 1위로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네이버의 행보가 주목된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김상헌 대표는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도 부문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나타내 포털 간의 '2라운드' 경쟁을 예고했다.

네이버 입장에서 지도 서비스는 NHN이 모바일 인터넷 분야에서 주력하고 있는 모바일웹 개인화 환경 구축에 필수적인 요소다.

애초 네이버는 지도 서비스에 주목을 하면서도 다음의 대대적인 투자에 대해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는 아직 미지수"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자 네이버도 지도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하반기에 네이버는 도시 간 이동을 포함한 대중교통 노선과 운행정보까지 제공하는 '대중교통 길 찾기 서비스'를 내놓는 등 지도 서비스를 강화했다.

NHN 관계자는 "향후 현재 제공하는 지역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활용도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라며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지역에만 지원되는 대중교통 길 찾기 기능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50cm급 항공사진 지도의 적용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지도 서비스는 이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선보인 여행 및 맛집 사이트 윙버스와 연계해 가져올 수 있는 시너지 효과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위해 촬영을 시작한 구글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스트리트뷰 역시 로드뷰와 마찬가지로 실제 거리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받는 서비스다.

아직 촬영이 초기 단계라 서비스 개시 시점은 가시화되지 않았으나, 서비스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구글의 선봉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아이폰에 스트리트뷰가 기본적으로 내장돼 주로 이용되는 만큼,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서 위력을 떨친다면 스트리트뷰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시 못할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와 구글 등의 반격에 다음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모바일용 지도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다음은 아이폰용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다음 지도에서 주변 친구들을 탐색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아이버디'를 조만간 시범서비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9일 "이동 중 주로 이용하는 모바일 인터넷에서 지도 서비스는 핵심 요소"라며 "지역 광고 등을 통한 수익 창출 등이 원활하지 않지만, 지도 서비스는 포털이 각축전을 벌이는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주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