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데 황우석 박사가 유죄로 드러나 안타깝네요. 국내 연구 여건이 좋진 않지만 3년 내에 세계 최초로 체세포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

정형민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사장(45 · CHA의과학대 교수)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차바이오앤디오스텍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차병원이 설립한 바이오벤처기업으로 국내에선 유일하게 보건복지가족부의 승인을 받아 차병원과 함께 체세포복제배아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다. 종전엔 서울대 수의대가 정부 승인을 받았으나 황 박사의 미국 사이언스지 논문조작 혐의가 불거진 직후인 2006년 승인을 취소당했다.

차 사장은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기초연구는 물론 병원을 통한 임상 적용,세포치료센터 등의 시스템을 갖춘 세계 유일의 기관"이라며 "신경줄기세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광수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비롯해 석 · 박사 연구원 250명이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까지 난자 800개를 사용해 2~3개의 체세포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수정란 배아줄기세포,성체줄기세포,역분화 줄기세포 등 다양한 줄기세포 분야를 함께 연구 중이다. 차 사장은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망막손상을 바로 잡는 세계 최초의 실명치료제에 대해 11월 중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을 신청할 것"이라며 "승인을 받으면 세계 최초의 수정란 배아줄기세포 치료제가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망막은 면역거부반응이 없어 수정란 배아줄기세포 치료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

글=임도원/사진=양윤모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