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선데이터 시장을 키우기 위해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에 따라 데이터 서비스 중심의 제4 이동통신 사업자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2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협력사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MVNO설명회를 열고 사업정책 등을 발표했다. MVNO는 이동통신망이 없는 사업자가 기존 통신회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BC카드 등 신용카드 회사와 교보문고,케이블TV업계,유통 · 미디어 · 자동차 업계 등에서 MVNO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교보문고가 KT의 통신망을 이용해 전자책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KT는 요금제 기획이나 망연동 테스트를 지원하고 교보문고는 콘텐츠 조달 및 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을 맡는 방식이다. 미국에서도 아마존이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에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비슷한 형태로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KT는 올해까지는 시범서비스를 운영하면서 MVNO 사업을 최종 점검한 뒤 내년 1분기 오픈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3분기에 정식으로 MVNO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새로운 MVNO 등장으로 이동통신시장이 포화된 음성시장에서 벗어나 콘텐츠나 다양한 업종 간의 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