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터넷주소기구 회의 서울 개최

영어 대신 `인터넷진흥원.한국'과 같은 자국어.자국어 인터넷도메인 도입에 관한 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인터넷진흥원은 25-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 세계 인터넷주소 관련 정책을 논의하는 제36차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 The Internet Corporation for Assigned Names and Numbers) 회의가 개최된다고 20일 밝혔다.

ICANN은 1988년 설립된 비영리 조직으로서 닷컴(.com), 닷넷(.net), 닷케이알(.kr) 등 전 세계 최상위 도메인의 등록, IP주소의 할당, 인터넷주소 할당 정보(root DNS) 관리 등의 업무를 총괄 관장하는 민간기구로 .kr, .cn 등 248개 국가 최상위 도메인을 관리하고 있다.

ICANN은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맺은 민간 기업이지만 국제적인 도메인을 관리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미국 중심의 도메인 탈피화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

이번 ICANN 서울회의는 한글 등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 정책, 신규 일반최상위 도메인 도입, 향후 국제인터넷주소기구 운영 체계에 관한 사항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그동안 논란이 된 `자국어.자국어' 도메인 도입 등 다국어 국가최상위 도메인 시행을 위한 정책 방향이 결정될 예정이어서 전 세계 인터넷주소 정책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글.한글 도메인은 이미 국내에서는 일부 도메인 서비스 회사에서 등록을 받고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통신회사들의 협조 등이 부족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자국어.자국어' 도메인이 국제 표준으로 정해지면, `한글.한글' 도메인 사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한글을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하면 키워드 방식으로 해당 사이트에 연결하는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도 이뤄지고 있어 정부가 한글 도메인 정책에 대한 주도적이고 종합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