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춘추전국 시대다. 일반 디지털 카메라 부럽지 않은 고성능의 카메라가 휴대폰으로 숨어들어가면서 카메라 시장에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출몰하기 시작했다. 노랑 빨강의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나도 모르게 사진 한 장으로 이 가을을 추억하고 싶어진다면 이들을 한 번 주목해 보는 것이 어떨까.

삼성 듀얼 LCD(액정표시장치) 카메라

'한효주 카메라'로도 불리는 제품으로 삼성디지털이미징이 내놓은 올 하반기 전략제품이다. 지난 8월 선보인 이 제품은 출시한 지 두달 만에 30만대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 돌풍을 몰고온 이 제품(ST550,ST500)의 인기 비결은 듀얼 LCD 창에 있다. 카메라 앞면에 LCD 화면을 장착하는 아이디어 하나로 기존 디지털 카메라에 새생명을 불어넣어 줬다. 먼저 '셀카'를 좋아하는 사람들부터다. 자신의 모습을 직접 예쁘게 찍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에게 앞면에 부착된 LCD 화면은 더 많은 자유로움을 심어줬다. 촬영 실패확률을 낮추고 셀카를 찍는 즐거움을 높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어린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싶어하는 부모세대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앞면에 있는 LCD 화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등장시켜 아이들이 카메라를 주목할 수 있도록 한 것.단체 사진을 찍을 때는 LCD 화면에서 카운트다운을 보여줘 자연스러운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활용법으로 여러 계층의 소비자를 만족시키면서 세계 시장에서 1분에 4대꼴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카메라 '펜'

올림푸스한국이 지난 7월 국내 시장에 선보인 펜(PEN).일반 콤팩트 카메라와 DSLR(일안반사식카메라)의 장점을 한데 합친 하이브리드 카메라다. 아날로그 감성을 살려 클래식한 무광택 금속 재질을 사용했고 본체 일부에 가죽을 입혀 카메라의 그립감을 높이고 필름 카메라의 느낌을 살렸다. 성능은 1230만 화소에 고속 라이브 MOS 이미지 센서,손떨림 보정기 내장,초당 3장 고속 연사 및 HD(고화질) 동영상 촬영기능,아트필터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크기를 기존 DSLR 카메라보다 58%가량 줄였다. 무게는 335g으로 DSLR 카메라에 비해 가볍다. 올림푸스 직영점과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살 수 있다. 가격은 14~42㎜ 줌렌즈 포함하면 99만5000원,17㎜ 전용렌즈 포함하면 109만5000원,더블렌즈 패키지는 129만5000원.

3차원(3D) 카메라 '파인픽스'

한국후지필름의 '파인픽스 3D W1'은 세계 최초 3D 카메라다. 3차원으로 촬영된 동영상과 사진은 후지필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빛과 거리 컨트롤 시스템을 사용한 카메라 LCD 모니터를 통해 3차원 영상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별도 특수안경을 쓰지 않고서도 3차원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카메라 좌우 2개의 후지논 렌즈 등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동시에 포착해 3D 영상을 만들어 낸다. 3차원 영상 외에 일반 사진도 촬영가능하다. 간단한 원터치로 2D나 3D를 선택할 수 있다. 매뉴얼 모드를 통해 상황에 맞는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 값 등을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사진 연출이 가능하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