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지나던 톰 크루즈를 망막인식시스템으로 알아보고 그를 위한 개별 광고가 눈앞에서 가상의 홀로그램으로 펼쳐진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년)의 한 장면이다. 2054년 미래 세계를 그린 이 영화 속 장면들이 국내에서 실제로 펼쳐진다.

제일기획은 '디지털 익스피어리언스팀'을 신설,디지털 체험마케팅 사업에 진출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 신규사업팀은 디지털기술과 마케팅 아이디어를 다양한 첨단기법으로 접목해 오프라인에서 기업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13가지 솔루션을 개발했다. 제일기획은 소비자들이 첨단기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오는 16일까지 서울 이태원 사옥에서 전시회를 연다.

◆안면인식 디지털 카탈로그

우선 '디지털 카탈로그'는 거리 쇼윈도에서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고객의 성별을 인식하고 타깃 고객별로 개별 광고와 제품 정보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해 자연스럽게 매장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하고 온 · 오프라인 연계 이벤트도 펼 수 있다. '스마트 쇼윈도'는 평소엔 투명한 쇼윈도지만 고객이 터치하면 쇼윈도에 제품 정보가 나타나면서 즉석에서 제품 정보를 보여주는 현장판매 디스플레이로 눈길을 끈다.

또 '홀로그램 카탈로그'는 3차원 홀로그램 방식을 통해 고객의 손동작에 따라 제품을 360도 회전시키며 보여주는 것으로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선보인 장면이다. '매직 브로슈어'는 증강현실(현실세계에 컴퓨터가 만들어낸 추가 정보를 더해 한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법)을 활용한 기법으로,고객의 모습이 모니터 속 제품과 함께 보여져 제품 호감도를 높여준다.

◆고객 감동과 고객 체험

"차량번호 1234 고객님,서울에서 오셨네요? 서울은 지금 비가 오니 돌아가실 때 우산을 준비하세요. " 주유소에서 고객의 차량번호를 인식,주유하는 동안 고객에게 적합한 개별 인사말 · 포인트 · 경품 등을 차별적으로 제공하는 맞춤형 '퍼스널 케어 서비스'도 개발됐다. 또 '스마트숍 디스플레이' 기술은 기업의 결합 상품들을 하나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시연해 볼 수 있어 현장판매에 적합하다. 관광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타임머신 같은 기술도 있다. '타임 어드벤처'는 남산 N타워나 63빌딩 등에 설치된 전망 카메라를 통해 관광지의 현재뿐 아니라 과거와 미래 모습까지 보여주는 것이다.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은 "디지털기술과 마케팅 아이디어의 '통섭'을 통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바로 채택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광고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의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