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법인 출범 이후 전열을 재정비한 KT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IPTV 등 유선통신상품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682만1천명으로 전달(677만2천명)에 비해 4만9천명 가량 늘어났다.

이는 초고속인터넷 3사 중 가장 많은 순증 가입자 유치로, LG파워콤은 8월 244만8천명에서 9월 246만3천명으로 1만5천명 늘어나는데 그쳤고 SK브로드밴드도 같은 기간 377만8천명에서 379만3천명으로 1만5천명 증가했다.

9월 순증가입자 시장 점유율만 놓고보면 KT가 무려 62%에 달해 각각 19%대를 기록한 SK브로드밴드와 LG파워콤을 크게 앞질렀다.

전체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은 9월 말 기준 KT가 52.2%, SK브로드밴드가 29%, LG파워콤이 18.8%로 나타났다.

KT의 전달 대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3월 3만1천명, 4월 4만2천명 등으로 늘어나다가 합병을 전후로 조직정비 등에 집중하면서 5월 7천명, 6월 1만1천명이 줄어드는 등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7월 1만9천명, 8월 1만5천명이 늘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뒤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9월에는 무려 5만명 가량의 순증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굳건히 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시장에서도 KT가 무서운 기세로 가입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KT는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8월 말 106만5천명에서 9월 말 126만7천명으로 한달 새 20만2천명 가량 순증했다.

SK브로드밴드가 같은 기간 76만3천명에서 86만8천명으로 10만5천명이 증가했고 LG데이콤의 9월 말 기준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190만6천명으로 8월 말(181만7천명)에 비해 8만9천명 늘어났다.

그동안 집전화 시장 수성에 노력하던 KT가 인터넷전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기존 집전화 가입자를 대거 인터넷전화로 전환, 1위 사업자인 LG데이콤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시간 IPTV 역시 KT가 9월 14만2천명을 끌어모아 48만9천명으로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SK브로드밴드가 9월 2만9천명이 늘어난 20만5천명이었고 LG데이콤은 2만6천명이 증가한 24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